[1+4 추진목표에 따른 공공사업 종합화/자료=서울시]
최근 캠퍼스 담장을 넘어 지역과 협력하며 대학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지역의 핵심 거점시설인 대학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지적 자원을 활용하고 체계적인 공공지원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청년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종의 도시재생사업이다. 캠퍼스타운의 1+4 추진목표에 따라 다양한 시 정책들을 대학과 지역 특성에 적합하게 매칭, 종합 지원하게 된다. 먼저, 시는 핵심목표인 ‘창업 육성’을 위해 대학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창업지원센터 설치를 지원한다.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공간에 대학에서 전문인력을 제공하고 시는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의 모든 창업 프로그램도 집약해서 매칭한다. 또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의 창업 요람이 됐던 차고 같이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창의공간인 ‘아차공간(아버지 차고)’을 대학가에 조성한다. 대학 주변의 빈 점포나 허름한 반지하 공간을 발굴, 시가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취업박람회 및 취업 멘토스쿨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중소기업 고용지원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운영 같은 서울시 창업 육성 정책들이 종합 지원된다.
‘주거 안정’ 방안으로는 대학가 낡은 고시원이나 여관·모텔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주거약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1인 기업인을 위한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등 시의 주거사업을 동원해 청년 주거 안정을 돕는다. 또 대학가 하숙집과 학생·청년을 연결하는 대학주거 박람회도 개최한다. ‘문화 특성화’를 위해서는 도로변 주차장 일부를 작은 공원(parklet)으로 바꾸어 대학별 문화와 개성이 살아있는 청년문화거리를 조성하고 학교 주변에서 이용 가능한 공용자전거, 캠퍼스 관광루트 개발, 예술장터 운영 등의 아이디어를 도입한다. 또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대중교통전용지구 또는 보행자전용거리 도입을 검토하고 보행환경 개선 시 학생과 대학 내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학생들이 캠퍼스 밖을 나와 대학가의 식당·상점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대학과 지역상인, 공공이 함께 나선다. 청년장사꾼 육성 지원, 캠퍼스 상권 학생 할인서비스, 공공 예술공간 조성, 거리 예술마켓 등이 지역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 내 상권 활성화 컨설팅, 상인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지역협력’을 위해 학교도서관 개방, 학교 부설주차장 야간개방 등 학교의 자산을 주민들과 나누고 시민대학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대학의 풍부한 교육자원이 대학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타운은 1+4 핵심목표를 기반으로 실제 지원은 각 대학과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춰 추진된다. 1+4 목표를 종합 적용하는 ‘지역창조형’과 단위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형’으로 구분된다. 지역창조형은 1+4 핵심목표를 종합해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으로 추진된다. 대상지는 △대학과 청년의 지역 참여의지가 높은 지역 △대학과 주변의 지리적 연계가 강한 지역 △주민의 역량이 강하고 종합재생이 가능한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3곳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곳을 선정해 추진한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했다. ‘프로그램형’은 청년창업 컨설팅, 지역 공동체 강화, 보행환경 개선 같이 대학과 지역에 필요한 개별사업 단위로 추진되며 총 50곳에서 1곳당 최대 6~30억 원이 지원된다. 지역사회를 위한 대학의 자발적인 참여가 핵심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협업해 계획 수립부터 시행까지 주도하고 시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퍼스타운 프로그램형 1단계 사업 대상지/자료=서울시]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프로그램형 1단계 사업 대상지로 총 13곳을 선정한 바 있다. 1단계 사업 대상지로는 △경희대(회기동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광운대(지역공존·공감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조성) △동국대(남산골 창업·문화, 공생·공감·공유) △동양미래대(Re.Start Guro) △서울대(서울대 스타트업 캠퍼스 녹두.zip) △서울여자간호대(지역밀착형 Well-aging 프로젝트) △성공회대(구로마을 대학) △성균관대(성균관대 청년 창업, 문화예술 플랫폼 구축사업) △숙명여대(전통과 문화로 미래를 창조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인덕대(청년창업거리 1·7·3 프로젝트) △케이씨대(강서구-KC대학 창의인재육성사업) △한성대(한성성곽 캠퍼스타운) △홍익대(상상력을 디자인하는 홍대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등이 선정됐다. 대상지들은 시의 예산 지원, 대학이 보유한 공간과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대학과 지역에 필요한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게 된다.
1단계 사업 대상지 선정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선정된 13개 대학의 캠퍼스타운 세부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시는 올해 총 36억 원(대학별 1억~4억 원)을 투입해 대학·자치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대학당 최대 3년간 6억~3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부계획안을 살펴보면, 창업 육성에 방점을 둔 숙명여대는 용산 나진상가 내에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청년창업을 통해 인근 용문시장의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상생형 창업모델을 개발한다. 성공회대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성균관대는 관광산업과 문화예술 중심, 동국대는 영상·한류문화 중심의 창업모델 개발에 나선다. 대학과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상권 활성화에 방점을 둔 경희대는 회기동 골목에 하나의 점포를 시간·요일별로 여러 사업자가 나누어 운영하는 방식의 ‘공유형상점’을 개소·운영한다. 지역 상생을 중점 추진하는 서울여자간호대는 간호대학의 특성을 살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년주거 문제 해소를 핵심으로 한 한성대는 학교 밖에 청년예술인 거주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입주 청년들과 성곽마을 관광자원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13개 대학별로 캠퍼스타운 사업의 중심지가 될 거점센터를 1곳씩 조성하고 상시근로자를 신규 채용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서울시는 이번 1단계 사업의 운영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보안·개선하고 13곳를 중심으로 대학-지역 간 상생모델을 다양하게 만들어 서울 소재 전 대학으로 정착·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나머지 17곳에 대해서는 컨설팅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 2018년부터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캠퍼스타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학이 학령기 인구 감소, 재정악화 심화, 대학평가에 따른 부작용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의 핵심시설인 대학의 현안 문제에 대한 공공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자 ‘대학과 도시의 미래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한편, ‘지역창조형’ 캠퍼스타운은 1+4 핵심목표를 적용해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 3곳 선정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곳 이상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대학의 동력이 교문 밖으로 확장, 지역과 연결돼 일자리 중심의 창조가로 변화하고 졸업 후에도 인재가 머무르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