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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흥기본계획, 국가 조경정책의 첫발을 내딛다 ④

조경분야 진흥을 위한 과제 - 3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7-09-28 0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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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조경진흥기본계획에는 조경의 가치에 대한 국민 인식 확산을 위해 조경 문화행사 참여 확대와 시민 조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조경 관련 정보 접근성 제고라는 두 가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조경 관련 학회·업계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학술대회, 문화행사 등을 연계 또는 통합해 추진하고 기존에 진행 중인 ‘설계자와 함께하는 공원산책(서울)’, ‘주민텃밭에서 유기농 요리교실(수원)’ 등 조경행사에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개발해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확산을 위해 조경이 생태환경 보전과 함께 국민복지와 행복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측면을 부각해 슬로건·UCC·사진·그림 공모전, 조경전시회 등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교육적 측면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조경교육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초·중·고등학교는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청소년 조경교육을 실시하고, 지자체별로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조경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국내외 생애주기별 조경교육 사례로는 ‘나도 가드너 프로그램’과 ‘유럽 조경 평생교육 프로그램(Greenfinger, Life Learning Programme)’을 들 수 있다. 먼저, 나도 가드너 프로그램은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진행하는 시민대상 조경교육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서울시 생활권 녹지를 확대·보존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정원문화, 동네 숲의 역사 등 이론적 지식에 실질적 체험을 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유럽 조경 평생교육 프로그램(Greenfinger)은 유럽연합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성인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가드닝(Gardening), 작물 기르기 등 실무적 조경교육과 국제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도 가드너 프로그램과 유럽 조경 평생교육 프로그램/자료=국토부] 

조경 관련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는 조경 관련 주요 자료를 수집·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경 관련 통합 정보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주요 공원, 우수 조경시설물 등에 관한 지자체 평가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조경에 대한 중요성과 전문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조경시설물 지도나 조경 문화행사, 공공·민간 부문 수상작 정보 등을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한다. 부문별 우수 조경시설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우수 조경 인증마크를 부여해 국민들에게 조경을 홍보함으로써 조경서비스의 양적 확충은 물론, 질적 제고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도시별 공원 평가 시스템(Park Score)으로 미국 내 주요 도시가 공원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인구 대비 부족한 공원 현황, 도보 10분 내 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인구 등을 측정한다. 이와 같은 선진국의 조경에 대한 진흥 정책을 조사하고 우수제도 및 시책에 대해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국내 인식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 조경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 조경 학술대회나 국제행사 유치를 지원하는 등 조경 관련 국제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조경 자원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한국 조경을 국내외로 홍보하는 동시에,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IFLA APR) 이사회에서 ‘제59차 IFLA 세계총회’ 한국 유치가 잠정적으로 합의됐다. 오는 10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FLA 세계이사회에서 확인하는 형식적인 절차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다. 다가오는 2022년은 한국조경학회 설립 50주년이고, 1992년 서울과 경주에서 IFLA 세계총회 개최 3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 있는 해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의 국제교류를 활용해 외국공원의 국내 조성, 한국공원의 국외 조성과 같은 수교 기념공원 조성을 확대해 한국 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수교 기념공원의 선례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서울공원과 서울 목동에 위치한 파리공원이 있다. 이 두 공원은 한불 수교 100주년이 되는 1986년에 기념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주요시설로는 서울광장, 연못, 파리광장이 있고 한국과 프랑스가 어우러지는 개념으로 한불마당을 조성했다. 서울공원에는 삼태극 문양으로 바닥을 포장하고 벽화와 벽천을 설치했다. 파리공원은 프랑스 양식의 무늬 화단을 조성해 기념공원의 특성을 살리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화초를 심어 경관 조성 및 교육적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터키의 앙카라, 이집트의 카이로, 독일 베를린 등에 한국(서울)공원이 조성돼 있다. 

[수교 기념으로 조성된 서울공원과 파리공원/자료=국토부]

「조경진흥법」에 따라 수립된 이번 제1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현황과 여건분석 △조경진흥 기본방향 △기반 조성 및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조경진흥시설 및 조경진흥단지 지정 조성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시기별 로드맵을 보면 단기(2017~2019)로 조경지원센터와 조경진흥시설 및 조경진흥단지 지정·운영, 통합적 조경 문화행사 운영 및 조경 관련 통합 정보체계 구축, 우수 조경시설물 지정, 조경산업 부문별 통계 기반 구축 등 조경 진흥 기반을 구축한다. 이어 중기(2019~2020)에는 조경서비스 소외지역 해소 정책 추진, 전문인력 대상 조경교육 개선, 생애주기별 조경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조경자원 연계 관광 마케팅 활성화 등 조경산업 및 교육 진흥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2022년 이후 장기 전략으로는 선진국형 조경문화 확산을 위해 도시재생과 연계한 공원·녹지 공급 확대, 공원 유지·관리 기반 마련, 국내외 수교 기념공원 조성, 기후변화 및 재난·재해 대응형 조경인프라 관리 정책 추진, 조경분야 진흥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 검토 등을 제시했다.

재원조달 방안은 단기, 중·장기 등 과제별 추진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단기 과제 중 조경지원센터, 조경진흥단지, 우수 조경시설물 등은 「조경진흥법」상 재정 지원이 가능한 사항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 외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연계하거나 민간자본 활용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공원 소외지역 발굴 및 지원 확충, 조경 관련 국제행사 개최 등의 중·장기 과제들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민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차원에서 재원조달 방안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는 이처럼 법령상 언급된 과제 외에는 재원조달 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다. 모든 정책은 재원조달 여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번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더라도 중요한 정책 과제들은 지속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실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1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단계로 앞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앞으로 5년간 조경산업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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