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진흥센터의 역할과 기능/자료=국토부]
제1차 조경진흥기본계획에는 조경산업과 관련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성, 지속적인 운영·관리 역량 등의 기준을 마련해 조경지원센터를 지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조경지원센터는 조경 정의의 구체화, 관련 법·제도 및 국내·외 정책 연구, 조경산업 관련 통계 조사,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조경 교육·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경지원센터를 통해 통계자료를 지속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조경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 등을 발굴할 수 있게 된다. 또 중·소규모 조경 사업체 지원과 조경 생산·유통업 활성화를 위해 조경진흥시설·조경진흥단지를 지정, 조경·설계·관리·감리·시공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한다.
조경진흥시설은 조경 사업자가 집중적으로 입주하거나 입주하려는 건축물 등을 지정해 관련 사업체를 집적화함으로써 정보교환과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조경진흥시설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조경 사업자(서울시는 10개 이상)가 입주해야 하고, 이 가운데 30% 이상이 중소기업자여야 하며, 지원시설 면적이 총 면적의 50% 이상이어야 한다.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 등에 따라 등록·신고 후 조경사업을 하는 시설은 법 제7조에 따라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지정된 것으로 간주된다. 벤처기업 집적시설이란 교통, 정보통신, 연구, 금융 등의 기능이 집중돼 도심에 벤처기업이 집단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민간 빌딩을 지정한 것으로 취득세·재산세 50% 감면, 개발부담금·농지보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향후 조경진흥시설 지정으로 입주시설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경 사업자에게 입주 편의성과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진흥단지는 조경분야의 진흥을 위해 조경 관련 사업체의 기반 및 부속시설 등이 집중적으로 위치한 지역을 지정하거나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조경진흥단지 지정을 위해서는 10개 이상의 조경 사업자(서울시는 20개 이상)가 입주해야 하고 조경지원센터 또는 조경 관련 공공기관, 법인 중 하나가 입지해야 한다. 조경업계에서는 조경수를 재배·관리하는 농장이나 조경 관련 자재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집중돼 있는 지역에 지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조경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토지를 구매해 농장 또는 공장을 조성하거나 교통·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지정 기준과 지원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조경진흥시설·조경진흥단지 관련 법령을 정비해 실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광동성 광동진촌 화훼세계
광동성 광동진촌 화훼세계는 중국의 최대 화훼 생산·유통시장 중 하나로 광동성 순덕시 진촌진에 위치한다. 광동성의 조그만 소도시인 진촌진은 주민의 90%가 화훼업에 종사할 만큼 화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화훼 재배 역사가 2,000년에 이르는 진촌진은 화훼의 고향인 셈이다. 중국 역사기록에 의하면 서기 전 110년 진촌진은 이미 화훼 재배를 시작했으며, 중국 남부지방에서 제일 큰 꽃의 도시로 알려졌다. 광동진촌 화훼세계는 지난 1998년 광동성의 화훼산업을 대량화·산업화·국제화하기 위해 대형 화훼 교역시장을 창설하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광동진촌 화훼세계의 계획 총 면적은 667㏊이며, 전시·유통·관광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역센터 200㏊, 재배센터 400㏊, 종합서비스센터 67㏊로 구성돼 있다. 운영주체는 정부투자회사인 진촌화훼세계유한공사다. 이곳의 연간 거래액은 2006년 기준으로 약 3,060억 원에 달한다.
[광동진촌 화훼세계의 명원(銘園)과 송원(松苑)/자료=산림조합중앙회]
특히, 광동진촌 화훼세계에 조성된 화훼 테마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화훼 테마파크에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화훼 정원으로 꾸며 관광은 물론, 지역별 화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2.67㏊ 규모의 화훼대관원에는 세계 30여 개의 다양한 생태원림 축소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600여 개의 화훼 생산·도매업체들을 위주로 일부 연구기관, 수출입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네덜란드, 태국, 필리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10여 개의 국가가 진출했다. 세계 2,000여 종의 화훼, 종자, 종묘, 분화, 경관식물, 분재 및 원예 자재 등 다양한 화훼 상품들이 연중 거래된다. 광동진촌 화훼세계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조경수의 생산과 유통이 빈번한 지역 또는 조경수종의 특성이 강한 지역에 조경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조경수의 생산·유통센터를 조성해 조경산업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밖에 조경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경 사업 규모나 난이도 등에 따라 적절한 설계 대가기준을 마련하고 생태복원·마을만들기 등과 같은 새로운 업무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조경 전문가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협회나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시행 중인 전문가 대상 건설교육기술원 조경분야 재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조경지원센터를 통해 조경 설계·감리·시공·관리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한다. 국토교통인재개발원, 중앙공무원교육원, 지자체 인재개발원 등의 교육과정에 조경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경 전문인력에 국한하지 않고 전문고·전문대 관련 학과에 산업현장 중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거나 대학 전공 필수과목 및 최소 졸업학점 확대 등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