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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교통안전을 넘어 지역성까지 고려해야 ①

신호등의 과거와 현재, 로컬 브랜드로서의 의미

신혜현 기자   |   등록일 : 2017-09-20 10: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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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브랜드가 된 각 나라별 신호등/자료=http://www.ampelmann.de/)]

교통 신호등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세계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영국 런던에 가스를 사용해 적색과 녹색을 표시하는 수동식 신호등이었다. 런던의 국회의사당 근처 조지가와 브리지로의 교차로에 설치된 이 신호등은 의사당을 드나드는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됐다. 신호등은 경찰관이 직접 수동으로 조작하였는데 가스 폭발로 인해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촛불 신호등과 석유 등으로 바뀌었다. 최초의 전기 신호등은 191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설치되었으며, 이 신호등은 정지를 나타내는 적색등 하나만 있는 수동식 신호등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3색 신호등은 1918년 미국 뉴욕 5번가에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당시의 신호등은 2층 유리탑 속에 설치되었으며, 경찰관이 유리탑 속에 서서 밀려드는 차량들의 교통량을 보며 적당히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었다. 이 최초의 3색 신호등은 그 표시 방법이 오늘날과는 다르게 녹색등은 “길이 열렸으니 좌우로 가시오”, 황색등은 “직진만 하시오”, 적색등은 “정지”의 뜻이었다. 3색 자동 신호등은 1928년 영국 햄프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교통 신호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0년으로 오늘날과 같은 둥근 점등이 아니라 기차역 플랫폼 입구에서 기차의 홈인(Home-in)을 유도하던 날개식 신호기였다. 기둥에서 3색 날개가 번갈아 튀어나오는 형식으로 서울의 종로 네거리 화신백화점 앞, 을지로 입구, 조선은행 앞에 설치되어 교통경관이 손으로 조작하였으며, 그 속에 전등이 없어 밤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오늘날과 같은 주등식(柱燈式)은 광복 이후 미군이 상륙하면서 3색 전기 신호기가 나타나 도심에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센터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신호시스템은 1978년에 등장했다. 온라인 신호시스템은 교통정체 해소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도시부의 교통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이라는 시스템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1980년대에는 녹색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화살표가 들어간 좌회전용 신호가 만들어졌다.

신호등과 로컬 브랜드

예전에는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시 경찰청 기본 규제 심의 후 실시설계에 이르는 기간만 두 달 정도 소요되었으며, 긴 승인과 설계의 규제로 인해 그동안 대부분의 교통시설물은 기능과 안전에 치우쳐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을 공공 영역과 접목해 성찰해보고자 하는 노력들이 디자인 분야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간판정비사업, 고유 글꼴 개발 등을 통해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으로 디자인이 공공 영역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로컬 브랜드 디자인은 도시와 관련된 가치를 상품으로 개발해 지역이나 도시의 전체적인 자산 가치를 높이고 효과적으로 알려서 지역에 대한 호의적인 인지도를 견인하고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지역문화의 차별화, 지역 내 기업의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을 도시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 도시 간에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로컬 브랜딩이 점점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산업 기반을 정비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공공 영역의 디자인과 사적 영역의 디자인 사이가 큰 계단식으로 차이가 났다. 사적 영역의 디자인과의 불균형적인 발전으로 인한 차이를 좁혀가는 단계이지만 이제는 공공 영역 안에서도 시설물에 따라 디자인 발전의 불균형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의 디자인 발전의 균형은 물론, 공공 영역 안에서의 균형적인 발전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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