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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성 회복 vs 관광 자원화’ 기로에 선 한강 ②

노들섬, MB·오세훈 표 ‘오페라하우스’에서 ‘노들마을’로

이인해 기자   |   등록일 : 2017-09-14 0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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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현황/자료=서울시]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흑석동을 연결하는 한강대교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약 12만㎡다. 노들섬은 본래 섬이 아닌 백사장으로 되어 있었지만 1917년 일제가 한강 북단의 이촌동과 남단 노량진을 연결하기 위해 한강대교를 건설하면서 다리를 받치기 위해 모래언덕에 흙을 돋우어 석축을 쌓아 올린 3만 3,000㎡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었다. 1967년까지 여름엔 피서지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며 서울 시민들의 휴양지로 이름 높았으나 한강개발계획(1968~1969)으로 백사장이 사라지고 현재의 이촌동이 형성되었다. 1973년 옹벽을 크게 설치해 15만㎡ 규모로 확장하였고 시공사였던 진흥기업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1982~1983년 호안정비사업을 통해 섬 면적을 12만㎡로 확정했으며, 1989년 ㈜건영에서 인수한 것을 2005년 서울시에서 274억 원에 매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강예술섬 사업 추진 과정/자료=서울시]

 

노들섬은 그간 유원지,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다양한 상상을 거쳤지만 이를 실행시키지 못했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노들섬에 지하 2층~지상 8층, 5,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닻을 올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74억 원을 들여 노들섬을 사들였다. 이후 2006년 노들섬 예술센터 국제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통해 프랑스 건축가 장누벨이 당선자로 선정됐지만 세부 설계안 비용 산정을 둘러싸고 시 당국과 갈등을 빚다 설계작을 재공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은 노들섬에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한강예술섬’을 추진했다. 6,000억 원을 쏟아 부어 노들섬 5만 3천㎡에 콘서트홀,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연, 조각공원, 야외 전시장, 생태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6년이 넘도록 표류하다가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공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노들섬은 도시농업공원으로서 텃밭으로 임시 활용돼 왔다.

 

[Studio MMK의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자료=서울시]

 

그런 가운데 지난 6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만들려던 계획이 13년 만에 최종 백지화됐다. 서울시가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변경(폐지)안을 원안 가결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시는 부유층의 기호만 충족할 오페라하우스 대신 실내·외 공연장, 공원, 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되는 ‘노들마을’로 완성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금의 노들섬 땅보다 3~5m 높은 한강대교 높이와 동일한 지상부가 새로 마련된다. 새 지상부는 데크,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하단에는 공연장과 상점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확장과 다양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진다. 앞으로 노들섬에서 진행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참여적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서울시는 총 3단계의 ‘노들꿈섬 공모전’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1차 운영 구상, 2차 운영 계획, 3차 공간·시설 조성 등의 모든 단계가 대상으로 기획과 운영방식을 결정한 뒤 결과에 맞춰 구조물을 짓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종전 사업안이 최종 폐지됨에 따라 노들마을 계획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올해 말 착공을 거쳐 2018년 말 시설 준공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공간·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끝으로 약 2년여에 걸친 노들꿈섬 공모를 모두 마무리되고 이번 심의를 통해 새 사업안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됐다”면서 “설계 및 조성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해 2018년 시민 여러분이 다양한 공연, 문화·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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