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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도시의 이면, 투어리스티피케이션 ①

관광산업의 양적 성장에 따른 부작용

박슬기 기자   |   등록일 : 2017-06-08 09: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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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 전경/자료=서울시]

 

관광산업은 현재 호황 중이다. 전 세계 소비의 약 11%는 관광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어엿한 세계 경제의 한 축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관광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1950년 약 2,500만 명에 불과했던 세계 관광인구는 지난해 12억 3,500만 명을 돌파했고, 2030년이면 18억 명의 관광객이 지구촌을 누빌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이렇듯 관광산업의 성장은 자본주의의 통계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이와 더불어 세계 곳곳의 유명한 관광도시들에서 관광산업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베니스 주민들은 관광객이 싫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바다 위 크루즈를 막아서는 등 선상 시위를 벌였고,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밤만 되면 술에 취한 관광객들의 고성방가에 지쳐 도심을 떠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의 폐해와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을 살펴보고, 앞으로 관광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논의돼야 할 것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관광산업의 성장과 관광 형태의 변화

 

고대시대의 여행은 투어(Tour)라고 불리며 귀족, 승려, 기사 등의 특수계층들이 신앙심 향상을 위해 행한 개인활동의 일환으로서의 여행이었다. 이러한 여행은 183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산업혁명 후 귀족과 부유한 평민의 지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단체여행으로 개념이 바뀌고 명칭 또한 투어리즘(Tourism)으로 바뀌었다. 또한 이때부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사가 등장하게 되면서 관광산업의 등장은 서비스 사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특정 계층의 여행에서 탈피해 전 국민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대폭 지원을 함으로써 영리성과 공리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매스투어리즘(Mass Tourism)의 관광 형태가 등장한다. 매스투어리즘의 성공은 관광시장의 확대를 불러왔고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관광지의 지역문화 훼손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유럽에서는 이러한 매스투어리즘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대규모 관광을 지양하는 대안관광이 등장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IT 기술의 발달이 정보 공유의 홍수를 가져오면서 관광은 또 다른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된다. 이전까지는 자연자원 중심의 대중관광, 유·무형 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관광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개별관광의 형태를 보이며 체험을 중시하고 세분화된 관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명 관광지만 보더라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도보관광, 슬로우투어, 에어비앤비 등의 키워드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의 대세는 그 지역의 주민처럼 ‘진짜 경험’을 느껴보는 것이다.

 

관광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관광 형태의 변모는 여러 부작용들을 야기했다. 그 중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이다.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관광에 의해 훼손된 자연환경과 지역문화 등을 염려하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관광객이 여행 국가의 경제·환경·문화 등을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책임관광(Responsible Tourism)’이 등장했다.

   

오버투어리즘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

 

오버투어리즘은(Over Tourism)은 2012년 SNS 트위터(Twitter)에서 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의 과잉 관광객 유치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처음 등장한 단어이다. 지난해 9월 세계공정관광 컨퍼런스를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책임관광 전문가(Responsible Tourism Advisor) 헤럴드 굿윈(Harold Goodwin) 교수는 오버투어리즘을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삶을 침범하는 현상이라 명명했다. 이는 곧 오래된 상점이나 주민들이 쫓겨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으로 이어진다. 특히, 섬 지역의 경우 오버투어리즘에 의한 피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태국은 지난해 세계 각국의 다이버들이 찾아오는 휴양 섬 코 타차이(Koh Tachai)의 무기한 폐쇄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관광지화 되다’라는 의미의 투어리스티파이(Touristify)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이다. 얀센 베르베케(Myriam Jansen-Verbeke)가 1998년 처음 용어를 사용한 이래 다양한 학자들이 언급하면서 그 외연도 확대되었으며, 최근에는 관광자본에 의한 상업적 관광지화로 인해 지역주민이 이주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건물주의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반해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주거지역의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거생활권 침해 등의 원인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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