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재생플랜 재생사업/자료=서울시]
40여 년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울 중구 회현동 일대가 북촌·서촌에 이은 ‘남촌’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맞닿아 있는 회현동 50만㎡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158억 원을 투입해 ‘남촌재생플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남촌재생플랜은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회현동의 5개 명소를 발굴해 5대 거점으로 재생한다. △우리은행 본점 앞 회현 은행나무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 집터 △회현 제2시민아파트 △근현대 건축자산 밀집지역 △남산공원 등이 대상이다. 이곳은 각각 보행중심 통합광장, 남촌 앵커시설, 예술인 주거창작공간, 생태 숲 놀이터 등으로 변신한다.
시는 남촌 5대 거점이 남산, 서울로 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5개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월로(남대문시장~서울로 7017~백범광장)를 비롯해 퇴계로 2길, 퇴계로 4길, 퇴계로 8길, 퇴계로 12길이 회현동을 상징하는 대표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로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물리적 재생과 함께 주민·상인이 남촌의 이야기와 생활문화, 역사자원을 발굴해 고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예컨대, 조선시대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남촌의 술 브랜드를 개발하고, 남촌의 옛 길과 건축자산을 엮은 ‘남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남촌 재생은 회현동·중림동·서계동·남대문시장·서울역 등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세부 사업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시는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 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역 7017 개장으로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역사·문화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한 남촌이 북촌과는 또 다른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