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일본 화장실 사례/자료=서울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걷는 보행로부터 공원과 광장, 복지시설 등 서울의 주요 공공시설물에 유니버설디자인이 확대 적용된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을 개발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신체 조건이나 성별, 연령, 국적, 인지·감각 능력 등의 제약 없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도 하며 제품·건축·공간·서비스 등 다양한 곳에 적용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5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이번에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법과 조례, 무장애 건물·공원에 관한 가이드라인 등 흩어져 있던 관련 지침 15개를 망라하고 새로운 지침을 추가해 만들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이 지향하는 4대 원칙은 △편리 △안전 △쾌적 △선택가능이다. 시는 이 원칙 아래 도시환경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로, 공원·광장, 공공건축물 등 3개 부문 29개 세부항목에 대해 실제 디자인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보도는 누구나 걷기 쉽게 평탄한 길을 기본으로 원하는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행자 안내표지를 출구에 인접 설치하고 안내표지 주변을 정비해 가독성을 높인다. 경사로나 계단은 사전에 정보를 안내해 우회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보행자우선도로의 경우 바닥을 보도와 유사한 재질로 설치해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준다.
공원은 출입구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평탄한 접근로를 확보하고, 시각장애 아동도 즐길 수 있도록 청각을 이용한 오감활용 놀이시설도 설치한다. 공원 내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이 최소 1곳 이상 있어야 한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아이를 눕혀서 이용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기저귀교환대뿐 아니라 유아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 팬티형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접이식 교환대도 설치한다. 또,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장애인용뿐만 아니라 일반 화장실에도 손잡이를 설치한다.
시는 앞으로 서울에서 지어지는 공공건물과 가로, 공원, 광장 등 공공공간에 도시디자인위원회·건축위원회 심의와 실제 설계·시공시 에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성동구 보건소에 시범 적용해 진입접근로, 안내표지, 주차장 안전보행로 등을 연말까지 개선하기로 했다.
고홍석 시 문화본부장은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 필수적”이라며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이 올해부터 본격 적용됨으로써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시민을 존중하는 인식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