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2가동 해방촌 위치도/자료=서울시]
해방촌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정착지이자 산업화 시대 지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처음 정착했던 서울 주거지의 역사를 담은 지역이다. 현재 이태원과 입지상 인접해 외국인 비율이 높은 곳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있다. 용산2가동 해방촌 일대는 남산고도지구 내 위치하고 있는 구릉지 주거지역으로 물리적 정비사업이 어려워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이다.
해방촌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재생 방향
해방촌 일대는 서울시가 선정한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 중 하나다. 서울시는 해방촌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용산구 용산2가동 일대 33만 2,000㎡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도시재생특별법」에 의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목적과 성격에 따라 도시경제기반형과 근린재생형으로 구분된다. 해방촌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향후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임을 감안해 ‘근린재생 일반형 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다. 근린재생 일반형은 쇠퇴했지만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거지역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선정한다.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개소/자료=서울도시재생포털(https://uri.seoul.go.kr/)]
용산구 용산2가동 일대 해방촌은 총 사업비 27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남산 아래 첫 마을 해방촌 도시재생’이라는 비전 아래 남산과 다문화를 활용한 지역 명소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도시재생 계획 방향을 살펴보면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정비 △노후주택 개량 및 관리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 △지역자산을 활용한 마을 가치 향상 △주민 중심 공동체 네트워크 형성 지원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마을회관, 공동작업장 등 지역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하고 생활복지시설의 접근성을 강화하며, CCTV 설치 등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소규모 주택의 개량·정비 활성화를 위해 비용 융자, 집수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주택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남산, 신흥시장, 각종 축제 등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해방촌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근지역과 차별화된 지역 명소화를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주민 중심 공동체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지역 현안의 공유, 마을경제 활성화, 지역축제 활성화 등을 도모한다.
해방촌 지역 현안과 재생 잠재력
해방촌 일대는 남산고도지구에 의해 높이가 제한돼 있으며, 인근 소월로와 녹사평대로는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있어 정비사업 시행이 어려운 지역이다. 20년 이상의 노후건축물이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폐가도 29개 분포하고 있다. 또한 협소한 가로, 부족한 주차장 등 기반시설 여건도 열악해 주거 환경개선이 시급한 지역이었다. 이태원, 경리단길 등 인근 상권의 확장 등으로 인해 해방촌 내 기존 상권은 침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업체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대상지 내 위치한 신흥시장은 점포 폐업, 주거기능 침투 등으로 인해 시장 기능이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방촌 일대 사업체 수 변화/자료=서울도시재생포털(https://uri.seoul.go.kr/)]
해방촌 일대 인구는 1980년 약 2.1만 명에 달했으나 최근 1.2만 명으로 감소해 과거 대비 약 60% 수준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5.8%에 이르는 등 서울시 평균 11.8%에 비해 높다. 젊은 층의 지속적 감소로 인해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방촌 일대 지역자산 현황/자료=서울도시재생포털(https://uri.seoul.go.kr/)]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촌 일대는 재생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미군기지 이전 후 용산공원이 조성될 경우 남산~용산공원~한강으로 이어지는 생태·경관축이 구축됨에 따라 이와 연계한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방촌 일대의 외국인 비율은 10% 수준으로 서울시 평균 4%에 비해 월등히 높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어 지역 재생에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108계단, 해방촌성당, 해방교회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방촌 축제, HBC 페스티벌 등 지역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해방촌 일대는 이태원, 경리단길 등 인근 상권과의 차별화를 통해 골목경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지역 상권의 중심인 신흥시장의 입지성과 상징성을 활용해 지역경제 재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