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상색 250/자료=서울시]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가진 색채는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어 관광 활성화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도시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울색은 서울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시민에게는 권역별 가이드라인을 정립함으로써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하며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의 초석이 되고자 개발되었다. 또한 색채를 통해 도시의 감성마케팅을 실천하고자 하며, 서울색을 통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세계디자인수도(World Capital Design)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서울시는 서울현상색 250, 서울지역색 50, 서울대표색 10, 서울기조색, 서울상징색을 정립하였다. 또한, 자연환경색과 전통환경색을 근간으로 하여 만든 서울권장색 600을 통해 통일감 있고 조화로운 서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본이 되는 환경색채를 만들었다. 먼저, 서울현상색 250은 빛에 의해 시공간에 나타나는 현상성에 따라 느껴지는 색을 측색항목에서 자연환경 87개, 인공환경 127개, 인문환경 36개 등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현대적 문화와 환경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판단되는 50색을 추출, 서울지역색 50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서울지역색 50은 공공디자인 시 표준으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대표색 10은 서울지역색 50색 중 서울 시민이 인지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그에 따른 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노출 빈도가 큰 색채를 기준으로 선정한 색을 말한다.
[서울대표색 10/자료=서울시]
기조색이란 대상의 가장 넓은 부분의 바탕색이나 배경색을 말하는데, 서울기조색은 한강은백색으로 선정하였다. 한강은백색은 서울시민이 자주 접하는 한강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색이다. 또한, 조선시대 일반 서민의 흰 옷, 백색숭앙의 ‘민족의 색’이며, 금색의 색, 금욕적 인격지향, 서민의 공간에 사용된 ‘민의 색’, 서울의 산을 이루는 ‘화강암의 색’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경관기본계획에 제시된 경관 유형에 따라 4대 경관으로 구분해 서울색의 적용계획을 분류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4대 경관은 △자연녹지경관 △수변경관 △역사문화경관 △시가지경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2008년 5월 발표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이는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옥외광고물로 특성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색채지침의 특징으로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공통적으로 들 수 있으며, 과장된 디자인이나 색채·패턴의 사용을 제한하고 무채색이나 저채·저명도를 지향한다. 거리 공간의 이미지나 정체성에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옥외광고물에 관련된 색채지침은 건축물의 외장색과의 조화, 옥외광고물 배경색과 표기부분에 대한 지침, 업소의 특성을 반영한 색채 등 다른 분야보다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하지만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색채에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사업들과 관련된 내용들은 자세한 지침이 부족하고 환경색채의 사용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조례나 법규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다양한 장소와 시설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더 구체화 시키고 단순히 도시경관 측면에서의 표면적인 내용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도시구조나 건축적 요소 등을 통한 좀 더 심층적인 사항을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옥외광고물의 경우 광고나 표지판으로서의 기능 이외에도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계획된 색채를 통해 심미적이고 쾌적한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관련 조례 내용과 심의위원회의 조직 구성 및 심의 내용 등을 더 체계적으로 구체화시키고, 이에 대한 색채 관련 내용을 강화해 서울시의 도시디자인 및 공공디자인의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서울시와 각 자치구 간의 행정업무를 연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행하는 도시디자인 사업이 개별적인 작업이 아닌 서로 연계돼 통합된 디자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이드라인 및 조례를 규정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 행정주체 및 전문가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해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함과 동시에 가이드라인 및 조례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홍보하여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