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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글로컬(Glocal) 시대, 지역이 경쟁력이다 ④

글로컬 시대 창조적 장소만들기 전략 방향

이상민 기자   |   등록일 : 2017-02-09 0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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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장소만들기의 다양한 사례/자료=PPS(Project for Public Spaces) 홈페이지]

지난해 9월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장소만들기 리더쉽 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장소만들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으로 △장소 관리 △교통 및 장소로서의 거리 △예술 기반의 장소만들기 △혁신 및 기업가 정신 △건강한 공동체 △지방의 장소만들기 등 여섯 가지를 꼽았다. 이 포럼의 논의는 그해 10월에 열린 유엔 헤비타트 3차 회의로 이어졌다. 이 회의에서 많은 토론을 거친 공공공간과 장소만들기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의 중심에 놓였으며, 이는 장소만들기의 역할이 국제 개발 공동체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조적 장소만들기는 서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장소만들기에 ‘창조’라는 용어의 사용이 덧붙여지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구분은 창조적 장소만들기는 예술·문화의 가치와 역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이다. 창조적 장소만들기에 예술·문화를 함께 접목하는 경우 문화생산과 소비를 비롯한 경제적 성장과 문화 기반의 지역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 지역 정체성을 전달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 미래상/자료=서울시]

이를 위해서는 도시개발 과정과 문화의 향유 과정에서 실제 이용자인 주민들이 계획과 향유의 주체로서 당당히 참여해야 하며, 장소만들기의 과정에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대부분의 장소만들기에 있어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참여는 공통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서울도시기본계획의 기조를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경우에는 계획의 기조가 ‘성장관리, 삶의 질 향상’이었던 반면,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경우 ‘시민 참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놓았으며, 도시의 미래상도 이전 계획에서는 ‘자연과 인간, 역사와 첨단이 어우러진 세계도시 서울’로 놓은 반면, 후자의 계획에서는 ‘소통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시민도시’로 바뀌었다. 이에 따른 세부적인 관련 제도의 경우에도 이전에는 지구단위계획 등에 집중한 반면, 2030 계획의 경우에는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개발의 관점이 새로운 공동체적 관점에서의 목적 달성이라는 측면으로 바뀐 점에 주목할 만하다.

창조적 장소만들기의 전략 방향

글로컬라이제이션과 관련된 창조적 장소만들기의 전략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거버넌스의 관계이다. 장소마케팅과 장소브랜딩, 장소만들기의 다양한 관계적 맥락에서 나타나듯이 지역 내부의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 인근·광역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 분담을 갖추지 않고 하달식 구조가 강요될 경우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자산을 근간으로 하는 장소만들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두 번째, 문화콘텐츠 산업이 창조적 장소만들기의 원천이 될 경우는 지역 실정에 맞는 콘텐츠·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내부자원이 외부로 발신되며 궁극적으로 장소브랜딩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소위 맞춤형 콘텐츠가 아니라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게 된다. 많은 문화콘텐츠 산업 전략들이 지역에서 실패하는 이유들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 등의 적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발신을 위한 원천 소스, 문화유산을 기본으로 하는 헤리티지 등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장소브랜딩의 원천으로서의 콘텐츠가 충분히 성공을 거두어야 규모의 경제로서의 장소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을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장소만들기로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의 배태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적 자원의 육성이 절대적이다. 이는 장소를 만들어가는 원천이자 창조적 장소만들기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단순한 1회성 이벤트와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 아닌 긴 호흡으로서의 재영역화를 위해 많은 투자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네 번째, 가능한 다양한 전략의 혼합적 적용과 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의 목표가 단순히 계량적 수치가 되어서는 곤란하며, 정성적 특성과 정량적 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장소브랜딩의 관점으로 보자면 외부에서의 평가에서 좋은 장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장소의 명소화와 주민의 행복이 우선시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선행되어야 장기적으로는 관광산업 등 수익모델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전략 방향과 활동은 일시적인 것이 돼서는 안 되며 평가와 공정한 피드백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연속성은 변화의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발전의 목표와 비전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 장소만들기는 기존의 공공장소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높이는 데까지 기여한다. 이는 기존의 도시재생이 낙후된 지역에 예술가들을 이전시켜 만드는 인위적인 지역 활성화와 괘를 달리한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간을 활용하고 전환시키며, 시민 중심의 문화 기반을 닦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막대한 자본 투자 없이도 쉽고 빠르게 변화시킨다는 점이 문화와 예술 기반의 장소만들기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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