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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으로 파고드는 마천루, 지하도시 ②

캐나다 도시 지하공간 개발 사례와 시사점

장희주 기자   |   등록일 : 2017-01-25 1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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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지하보행몰시스템의 지상과 지하/자료=urban114]


1. 토론토 지하보행몰시스템(UPMS)

 

토론토 지하보행몰시스템(Underground Pedestrian Mall System)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복합쇼핑 공간의 기네스(Guinness)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가로 5블록, 세로 10블록의 범위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토론토 지하도시의 시작은 영(Yonge)스트리트에 위치한 이튼(Eoton)사의 본점과 바로 옆의 분관을 지하로 연결한 19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17년까지 도심에 5개의 지하보행로가 설치되고, 1927년에는 유니온(Union)역이 개통되면서 길 건너 로열욕(Royal York) 호텔까지 지하로 연결되는 보행로가 설치되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시스템의 실질적인 성장은 1970년대에 주로 이루어진다.

 

토론토 지하보행몰시스템은 해를 거듭하며 인기 있는 장소가 되어왔다. 도심에서 사회적·문화적·경제적 활력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시스템은 매일 10만 명 이상의 근무자들과 도심의 거주자들,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한다. 시스템의 물리적인 최대 장점은 우선 안전하다는 것과 혹한의 추위와 눈보라, 여름철의 열사를 막아주는 기후적인 측면에 있다. 이 지하보행몰시스템이 계속해서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근접성(proximity)의 매력 때문이다. 그 결과 남과 북의 연결을 완성시킨 지하보행몰시스템은 이제, 동과 서의 연결을 완결하기 위해 현재도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하보행몰시스템도 보완해야 할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지하보행몰시스템은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단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연채광이 부족하다. 이는 개발 후 연결이라는 구축 방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종합적인 안목의 부족함에서 나타난 것이다. 또 지하보행몰시스템 속의 몰(Mall)들은 사유재산이어서 소유주가 정한 규칙으로 운영되고 있어 공공 가로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이 제약된다.

 

2. 몬트리올 실내도시(Indoor City)

 

몬트리올 실내도시(Montreal Indoor City)는 전체 길이 32㎞로 지하철역 10개와 버스터미널 2개, 기차역 2개와 연결되어 있는 대규모 지하도시다. 이는 내부 통로로 연결된 민간이 소유하는 일단의 건물군으로 교통, 쇼핑, 사무, 레저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공공의 지하공간은 시 당국과 협약으로 사용하게 된다. 실내도시 네트워크는 지상과 지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매우 개방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몬트리올 실내도시/자료=urban114]

 

이러한 적절한 균형의 달성을 위해 몬트리올 시가 담당해야 할 계획지침들은 국내 환경에서도 참고할 가치가 있다. 먼저, 지상의 가로와 공원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도록 실내도시의 공공장소로 사용될 수 있는 통로와 개방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도록 실내도시를 구성하고 각각의 장소에 대한 디자인을 차별화하여 활동의 다양성을 유도해야 한다.

 

실내도시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방향감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전체적인 배치, 싸인시스템의 향상은 물론, 가능하면 지상환경을 안에서 볼 수 있도록 자연광도 도입한다. 실내 및 옥외를 자유롭게 연결하고 이동하는 것은 전체 도시의 활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실내도시의 향후 확장과 실내 및 가로의 통합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종합적인 계획안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계획안은 실내도시의 계획 및 디자인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시사점

 

캐나다의 토론토 도시 지하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시사점은 ‘방향’과 ‘시간’이다. 보행권 확보라는 도시 형성에 대한 일관된 이념과 이 방향으로 최소 50년 이상 꾸준하게 실천하여 왔던 누적된 시간의 힘이 토론토 시스템을 하나의 역사로 만들고 있다. 토론토 시스템은 단지 지하공간에 대한 관심의 결과가 아니라 크게는 도시에 대해서, 작게는 도심의 보행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토론토 지하보행몰시스템은 도심의 지상 보행환경과 지하보행 환경의 공생, 다양한 도심 보행공간의 조성, 보행자에게 보행 선택권의 부여 등을 위해 마련된 입체적·종합적, 그리고 장기간의 인고의 산물인 것이다. 

 

또한 캐나다의 몬트리올 실내도시 역시 도시의 진정한 활력이 지상과 지하의 세심한 통합개발에서 나온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상과 지하의 단절적 사고를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상 또는 지하만 고려하였던 단절적 사고를 극복하고 마지막 남은 도시 공간자원인 지하공간을 도시공간의 통합과 재생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몬트리올뿐 아니라 국내의 도시에서도 수용되어야 할 중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과 미주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지하공간 개발을 통한 도시의 입체적인 활용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도시 지하공간 조성의 가장 큰 명분은 도심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틀에 얽매인 개발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수십 년간 지속적인 노력과 실험을 통해 조성된 공간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성의 확보와 세계적으로 명소화된 공간의 조성이 핵심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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