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꿈의숲 공원 마스터플랜과 항공사진/자료=urban114]
북서울꿈의숲 공원 설계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개념은 비움이었다. 이것은 ‘오픈 필드(Open Field)’라는 개념을 반영해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공간의 잠재성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한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다. 오픈 필드는 마당공간의 확장된 공간영역을 의미하고, 단순한 비움이 아닌 쓰임을 위한 자생적 생성의 장을 위한 비워두기를 활용했다.
북서울꿈의숲 공원은 크게 4개의 권역으로 묶어서 볼 수 있다. 4개의 권역에는 이벤트와 예술·문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여 조성된 중심권역, 경사지와 계류변에 수변문화권역, 북서울꿈의숲 공원 양변에 있는 수림대권역, 마지막으로 북동쪽 주거지역과 접해서 조성된 단풍숲권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비워두기 개념이 적용된 청운답원과 볼프라자/자료=urban114]
현재 수림대권역이 45만 9,632㎡로 가장 큰 면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는 비워두기 전략이 반영돼 있지 않다. 비워두기 전략이 적용된 중심권역에 청운답원, 청포원, 볼프라자를 조성해 이벤트 행사를 수용하고 평상시에는 광역 근린공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북서울꿈의숲 공원 조성 프로그램 관련 설계개념은 공간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4종류의 유형으로 구분하였으며, 공원 프로그램들을 중심 공간이 아닌 주변의 공간들로 분산함으로써 경관 중심의 탄력적이고 유연한 공간 배치를 가능하게 제안하였다. 이는 각각의 공간에 프로그램을 설정하여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이용(무 프로그램의 프로그램화)에서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양상을 보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설계자는 공원 내의 부지를 개발이 용이한 가용지 중심 공간이 아닌 버려지고 소외된 계곡부 경사지에 관심을 가짐으로서 다양한 공간의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공원의 패러다임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계획 요소로 인공지형을 이미 만들어진 땅의 형태를 살려 전망이 가능한 문화재생 공간으로 제안하였다.
북서울꿈의숲에서 원래 지형을 변형시켜 즉, 접기(Folding)에 의해 발생된 공간과 공간의 구분과 경계가 모호해진 곳이 있다. 서문으로 진입한 이용객들은 점핑분수를 중심으로 하여 청운답원의 길을 따라 미술관과 데크를 이용하는 흐름과 전망대와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이동 궤적에 큰 빈도수를 보이고 있다. 주로 북서울꿈의숲 공원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청운답원까지 이용하고, 창포원과 글래스 파빌리온을 거쳐 다시 서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문 쪽에는 접기 방식으로 형성된 지형과 건축물이 배치로 인해 다양한 경관을 형성하고 오픈스페이스에서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곳들이 이용객들의 이용 동선과 목적지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문화센터 영역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문 영역/자료=urban114]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 말하는 ‘무제한적 흐름(Unlimited Flows)’을 반영하기 위해 북서울꿈의숲 공원은 동선의 고저차에 따라 주제가 있는 보행의 계획과 공간의 연결을 도모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평탄지에 위치한 하단부의 중심 동선은 공원의 주 프로그램들을 연결하는 주 동선으로 설정하고 중간 레벨인 언덕에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소규모 시설 프로그램들을 연결하는 동선과 동시에 운동 공간을 활용하도록 제안하였다. 다양성은 종류가 많고 차별이 없음을 뜻하며,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형태를 포함하며 포함된 형태들이 공간에 나타날 때 그 공간은 다양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은 오랜 시간 동안 도시 기능을 담당했던 시설물이 낙후되어 도시경관의 저해 요소로 작용하던 곳을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으로 변화시켜 도시민들의 다양한 요구(Needs)를 충족시키고자 조성된 곳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의 도입을 통해 공원 이용자의 참여를 향상시키고 다채로운 체험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공원문화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공원을 제안하였다. 또한 공간적인 측면에서 도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공간의 성격이 달라지도록 넓은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여러 가지 이용 형태와 다양한 유형의 이용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