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HOME > NEWS > 주간특집

도시공간의 비움과 채움의 연결·융합: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①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개념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7-01-19 09:53:21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a></span><span class=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오사카의 대형 쇼핑아케이드 ‘난바파크스’/자료=urban114]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도시 열섬 현상과 기후변화의 초래, 생물 종(種) 다양성 감소 등 환경적 재난과 인간성 상실 등의 사회적 문제를 초래했다. 이러한 산업화 도시의 문제점은 기본적으로 도시가 자연의 생태적 시스템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온 결과이며, 이는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 도시 속의 사회·경제·환경·문화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과 탈산업화, 급격한 도시화, 그리고 자연재해라는 환경 속에서 한시적이고 지엽적인 해결책만을 내놓았던 디자인 관행을 넘어선 새로운 접근 방법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이라는 이론이 이러한 요구와 가능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게 됐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도시를 경관 생태학에서의 경관 개념으로 파악함으로써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진화하는 실체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했다. 그래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경관 생태학(Landscape Ecology)적 이론을 적용한 도시설계 수법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또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서로 다른 학문적 영역의 협력과 통합에 대한 청사진이다. 그러나 이때의 통합은 미묘하게 대립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와 ‘어바니즘(Urbanism)’ 두 용어 사이의 이념적, 프로그램적, 문화적 내용의 차이를 함께 수용하거나 포괄하는 개념이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조경과 건축, 도시 사이를 관통하는 혼성의 영역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조경과 건축, 도시 등 각 영역의 디자인 담론들이 서로 융합되고 소통되는 과정에서 도시공간을 구축하는 논의로 제시되고 있는 개념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기존의 도시 맥락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핵심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경관이 현대 도시계획의 기본단위로서 건축을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는 오늘날의 도시적 상황에서 학문적 담론의 재편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이 바로 경관(Landscape)이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이나 멋진 사진처럼 ‘일시정지 모드’로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영상과 같이 항상 변화하고 움직인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전 인구 90%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경관은 인문요소와 자연요소로 인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시각각 상황을 반영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 경관을 바라보는 핵심이다. 

 

[뉴욕 프레쉬킬스 공원의 조성 과정 및 흐름도/자료=Large Park, Julia Czerniak & George Hargreaves]

 

최근에는 도시재생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도시 조직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다. 개별 건축물조차도 도시 구조와 어떻게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가부터 도시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등 많은 부분에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어떤 특정한 설계 양식이라기보다는 도시와 경관에 대한 정신이자 태도이며, 동시에 사고와 행동의 방식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의 실천을 위해서는 여러 영역 간의 네트워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도시계획과 설계의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비판적 대안으로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시대만큼 도시설계 분양에서 충분한 실천적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전통적인 도시설계의 담론을 대표하던 뉴 어바니즘 진영에서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실천이 공원이나 도시 내의 공간에 한정되어 있을 뿐 전반적인 도시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였으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진영 내부에서도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도시설계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 외에 실천에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적 견해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도시 관련 공모전과 계획 프로젝트들을 통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이론적 개념을 적용한 계획안들이 제시되면서 도시설계를 둘러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실천적 성과에 대한 논란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 실천적 상황의 변화 속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실천적 개념과 전략은 여전히 공원이나 건축물에 한정되어 검토되어 왔으며 도시설계 차원의 명확한 차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 배너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