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위치도/자료=강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지자체, 각계각층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강원도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동계올림픽을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민자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계올림픽 특구는 강릉과 평창, 정선 등 올림픽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콘도, 빌라 및 체험시설 등을 건설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핵심 사업이다.
동계올림픽 특구는 2018년까지 1단계, 2032년까지 2단계로 국비 3,641억 원, 지방비 2,828억 원, 민간자본 2조 6,594억 원을 투자한다. 평창과 강릉, 정선 등 3개 시·군에 5개 특구, 13개 지구 총 27.4㎢를 개발하게 되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9.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관광객 숙박시설 확충을 목표로 추진 중인 특구 1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동계올림픽 특구 숙박시설은 10개 사업에 1조 3,986억 원의 민자를 유치해 총 4,300여 객실(호텔 2,749실, 콘도 1,110실, 빌라 등 441실)을 제공한다. 민자사업은 오는 12월 말까지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트윈비치 경포호텔, 강문해변복합리조트, SM호텔, 알파인경기장 대체숙소, 정선 가리왕산호텔 등 5개 사업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5개 특구사업 첫 삽도 못 떠…
1단계 사업 가운데 강릉 트윈비치 경포호텔, 강문해변복합리조트, SM호텔, 정선 알파인경기장 대체숙소, 정선 가리왕산호텔 등 5개 사업은 대부분 지난해 착공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강릉 차이나 드림시티, 강릉 로터스 호텔&리조트, 경포 올림픽 카운티,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 삼양목장 등 나머지 5개 사업은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트윈비치 경포호텔, SM호텔 조감도/자료=강릉시]
평창올림픽 특구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조성사업은 지난해 인허가 과정이 모두 끝나 8월쯤 착공이 유력했으나 사드 배치 논란 이후 뚜렷한 이유 없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도는 오는 3월 착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 전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강릉 로터스 호텔&리조트와 경포 올림픽 카운티도 오는 5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촉박한 공사 기간 탓에 올림픽 숙박시설 활용 계획은 어렵게 됐다. 평창 하늘목장과 삼양목장 개발사업은 규제프리존 특별법이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사업 차질 시 올림픽대회 기간 숙박난이 우려되는 이유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1일 7만여 명이 방문, 4만 2천여 명이 숙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림픽 특구사업의 차질로 올림픽 전까지 완공하지 못하거나 완공하더라도 목표 객실의 절반에 불과해 숙박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림픽 이후 민자사업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되도록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는 종합휴양지구 조성에 역점을 두고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에서는 올림픽특구 2단계 5개 민자사업(대관령 관광숙박 빌리지 조성, 녹색주거단지 조성, 숙암 관광휴양형리조트 개발, 용평리조트 조성, 보광 휘닉스파크 증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장 공사 순항 중…공정률 90.2%
이에 반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12개 경기장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지난해 12월 준공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신설 경기장들의 공정률은 96%에 달하고 있다. 또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 개량 또는 확충 경기장을 포함해 올림픽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 평창·강릉 선수촌, 강릉 미디어촌도 계획된 공정에 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장 명 | 공정률 | 비고 |
강릉 아이스아레나 | 100% | 신설 경기장 95.1% |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 96.7% | |
강릉 하키센터 | 98.9% | |
관동 하키센터 | 99.1% | |
정선 알차인 경기장 | 81.7% | |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 94.1% | |
강릉 컬링센터 | 100% | 보완 또는 개량 경기장 85.4% |
보광 스노경기장 | 85% | |
스키점프센터 | 92% | |
바이애슬론센터 | 75.0% | |
용평 알파인경기장 | 84% | |
크로스 컨트리센터 | 76.4% |
[경기장별 공정률(’16.12월 기준)/자료=평창 조직위 대변인실]
평창올림픽 앞두고 강원도의 지도가 바뀐다
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이슈로 등장했던 것이 원주~강릉 복선철도였다. 2009년 당시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원주~강릉 복선철도 사업의 조기 확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원주~강릉 복선철도 사업 추진 확정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노선도/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강원도 교통망 확충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정부의 소극적인 사업예산 배정으로 개통 시기가 불투명했던 동서고속도로(동홍천~양양), 동해고속도로(강릉~속초) 구간에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원주 전철 연결 등의 사업도 시작됐다. 현재 공사 중인 도내 대형 교통망 확충사업은 2017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거리가 기존 101㎞에서 86㎞로 줄었다. 시간은 77분에서 54분으로 23분 정도 단축됐다. 평일에는 4만 3천여 대, 주말에는 6만 3천여 대 등 개통 이후 현재까지 25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이용했다.
지난해 11월엔 속초와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9월엔 동해와 삼척을 잇는 고속도로가 잇따라 완공됐다. 총 사업비 6,487억 원이 들어간 속초~양양(18.5㎞) 구간은 기존에 40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을 11분으로 줄였다. 6,01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동해~남삼척(18.6㎞) 구간도 이동 시간이 기존 32분에서 11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여기에 기존에 있던 양양~강릉~동해 구간과 새로 개통한 두 구간이 연결되면서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5개 시·군 총 122.2㎞의 동해고속도로가 모두 연결됐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동해고속도로가 모두 연결되면서 10~20분 만에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관광지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서울에서 양양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까지 뚫리면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도 오는 6월 준공된다. 현재 공정률은 93%에 이른다. 동서고속도로는 이번에 개통하는 춘천~양양 88.5㎞(시설 71.7㎞) 구간과 2009년 7월 개통한 서울~춘천 61.4㎞ 구간으로 나뉜다. 왕복 4차로로 총 연장은 150㎞다. 동서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강릉 등 강원도 전 시·군을 이동하는데 2시간을 넘지 않는 셈이다.
철도망도 대폭 확충된다.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인프라 사업인 원주~강릉 복선전철(120.2㎞)은 올해 말 개통된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서울 청량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까지는 58분,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는 1시간 38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업비 2조 6,31억 원이 투입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93.95㎞) 사업까지 지난해 7월 확정되면서 그동안 낙후됐던 강원도 교통망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교통망 확충으로 물류비용이 감소하면서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이고 고속화철도가 연결되면 제주처럼 렌터카 사업이 활성화되는 등 각종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 크루즈를 통해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원도에 머물면서 서울로 쇼핑을 가는 새로운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