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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에 빛을 입혀 도시경관을 살린다 ③

교량의 경관조명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6-12-22 09: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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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경관조명/자료=urban114]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도시생활에서 빛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그 옛날 도시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시골지역에서 자연환경 변화에 따라 생활하던 사회에서는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활 패턴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인공적인 빛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돼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지역 안에서 고밀도로 정착지를 구성해 생활하는 도시에 있어서 밤의 빛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됐다.

 

도시의 가로에 최초로 불을 밝히기 시작한 것은 1600년경 프랑스 루이 14세 시대인 파리에서부터이다.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밤 9시 이후에 모든 길가의 집 창문에 밤새도록 등을 켜두도록 한 것인데 이후 파리가 빛의 도시로서 유럽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이것은 도시의 경관을 위한 조명이기보다는 안전을 목적으로 한 것이나, 당시에만 해도 획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면서부터 도시 경관조명의 본격적인 출발을 예고하게 되었다.

 

경관조명은 야간까지 연장된 시민들의 활동에 안전함을 줄 뿐만 아니라 야간의 도시경관 향상에 크게 공헌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경관조명의 설치대상에 있어서도 초기의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교량, 도로, 광장, 공원 등과 같은 공공시설의 위주에서 벗어나 오피스빌딩, 주거단지, 주택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계획단계에서부터 경관조명의 설치가 고려되고 있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원효대교 경관조명/자료=urban114]

 

교량은 도시 기반시설의 한 구조물이라기보다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역사와 개성을 상징한다. 교량의 경관조명은 단순히 가로등을 통해 보여지는 기능적인 빛이 아닌 심미적인 빛으로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빛의 관계성을 체계화하여 쾌적한 빛 환경을 창조한다. 빛이라는 매체를 통해 도시의 환경을 종합적이며 계획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주간에는 눈에 띄지 않던 교량들이 야간경관 연출을 통해 도시에 랜드마크로 부각된다.

 

교량은 강이나 바다로 분단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갖지만 교량 주위의 환경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교량 자체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도시경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도시와의 매개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량은 빛이라는 요소와 만나면서 도시 연출을 위한 빛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야간의 빛 환경을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한강에 설치된 교량의 경관조명은 우리나라의 경관조명사업의 시초로서 서울시의 ‘새천년 빛 밝히기 사업’ 등을 통해 이 분야의 산업과 연구의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공간에서의 교량 경관조명 연출의 목적은 교량과 주변의 수변공간을 아름답게 연출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동차에 대하여 안전성·쾌적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야간경관의 심미적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지역의 문화성·역사성·상징성과 융합하여 도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서 관광자원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량 경관조명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나 매뉴얼화 된 디자인과 설계기준의 부재로 교량의 예술적·문화적 품위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조속히 우리 풍토에 적합한 교량 경관조명의 설계지침과 평가방법 등이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교량 경관조명을 계획할 때는 그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변 자연환경 등이 표현될 수 있도록 교량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

 

또한 다양한 조명 수법, 조명의 디자인, 광원의 선택, 조명기구의 배치 등을 명확히 함으로써 교량을 통과하거나 바라보는 거주자나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시간의 흐름, 계절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불쾌한 눈부심을 없애고 주위로 새는 빛을 최소한으로 억제한다. 나아가 그 지역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어 다양한 연출 및 이벤트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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