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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재생사업에서 교통계획의 역할 ③

주거지 재생사업에 필요한 교통계획

이상민 기자   |   등록일 : 2016-12-13 17: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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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숭인지역 생활권 보행우선구역 정비 방안/자료=서울연구원]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생활권을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생활권을 보행우선구역으로 만들어 공동체 활성화의 물리적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서울연구원은 정책리포트를 통해 노후 주거지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지구교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 연구위원에 따르면, 생활권 내 제한속도를 시속 10㎞ 이하로 제한하고 교통정온화 기법을 적극 도입해 지역 내 전체 생활권을 ‘Zone 10’으로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생활권을 보행우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법주차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주차공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주거지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주차수요 관리, 주차장 공급, 주차공간 공유 등 다양하다. 차고지증명제나 자동차 등록제 같이 자동차 소유를 제한하는 방식이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재생사업 대상지에 한해서만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주차수요 관리는 서울시 전체의 주차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주거지 내에 노상·노외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이 주차수요를 관리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교행이 가능한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 체계를 변경할 경우 노상 주차장 조성이 가능하며, 지역 내 공공소유의 부지를 노외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하 주차장은 건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상에 기계식 주차장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노상·노외 주차장 조성은 기존 도시조직과 가로를 변경하지 않고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기본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주민공동체가 주도하는 블록별 주차관리 방안 마련

도시재생 대상지역은 넓은 면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거지를 소규모 블록으로 나누어 주민공동체가 주도하는 주차관리 방안이 효율적이다. 주민공동체가 원활하게 꾸려질 수 있는 규모로 블록을 설정하고, 토지이용이나 교통 행태에 따라 대상지역을 소규모 블록으로 구분한다. 구분된 블록은 그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주차관리 방안이 필요하며, 블록별로 주민공동체를 구성하여 주차관리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민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지구교통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서울시가 블록별로 주민공동체 구성을 유도하고 교통전문가의 참여도 장려해야 할 것이다. 

지구교통계획은 3가지 원칙에 따라 수립

지구교통계획은 블록별 주차관리, 도로별 서비스 기능 구분, 보행우선 생활권의 3가지 원칙에 따라 수립하고 도로별로 기능을 세분화해 전체적인 네트워크 운용 방법을 재구성해야 한다. 블록 내부에서 노상 주차공간이 가능한 도로와 신규 노외 주차장 부지를 발굴하고, 지역의 골격을 이루는 도로가 일방통행의 지역 순환도로로 기능할 수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면 주민들에게는 불편을 야기하지만 불법주차를 해소할 수 있어 생활권을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우선구역으로 만들 수 있다. 지역의 핵심적인 네트워크를 이루는 도로는 차량 운행과 노상 주차장으로 운용하며, 그 밖의 세가로는 거주자 차량에게만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보행우선구역으로 정비한다. 또 주민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온화 기법을 적극 도입하여 차량의 속도 감소를 유도한다. 

[노후 주거지 지구교통계획 기본원칙/자료=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에서 창신동 사례대상지에 시범적용한 결과 노상·노외 주차공간 공급으로 주차문제의 해소가 가능한 것으로 도출되었다. 순환도로 중 폭원이 충분한 구간에는 노상 주차공간을 계획하고, 블록별로 약 10개 주차면은 상시 조업활동을 위해 조업전용 주차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봉제공장이 밀집한 블록에는 이륜차 통행이 빈번한 특성을 주차계획에 반영하였다. 또한 공원, 공지 등 노외 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필지에는 약 1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 도입이 가능하다고 가정하여 도출한 결과, 기존 도시조직과 가로를 변경하지 않고 주차 수용이 가능하였다. 지구교통계획에서 계획한 대로 주차공간을 공급하면, 대상지역 내 주차수요를 넘어서는 주차공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주차문제에 초점을 맞춘 지구교통계획을 수립하면 주차문제 해소 가능성이 존재한다. 

필지매입, 환지, 카쉐어링 등 다양한 정책의 검토 필요

그 밖에 공공소유 부지 이외에 개인소유 필지를 서울시가 매입하여 주차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생겨나고 있는 빈집 필지를 매입하여 주차장 조성이 가능하다. 주차장 최적 위치 필지와 공공부지를 환지하여 개인소유자에게 대토를 얻어내고, 공공부지에는 개인소유자에게 개발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로 환지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도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노후 주거지의 대표적인 주거유형인 연립주택 거주자가 서울시 전체 카쉐어링 사용자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연립주택 거주자가 카쉐어링을 사용하면 소유한 자동차를 처분할 경향이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존재하는 만큼 노후 주거지에 카쉐어링을 적극 도입하면 차량 소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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