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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간, 지역문화 활성화의 둥지가 되다 ②

서울시 창작공간 조성 배경과 운영 현황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6-11-23 16: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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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창의기반 분야 1대 핵심과제/자료=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2008)]

 

국내에 창작공간의 조성사업이 본격화 된 시점은 아주 멀지 않다. 최초의 발생은 1998년에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농·어촌 등의 폐교에 창작스튜디오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본다. 최초의 창작스튜디오는 여러 가지 운영 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산하의 창동스튜디오가 2002년 문을 열고, 이어서 고양창작스튜디오가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창작공간 조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시기에 발표된 ‘새 예술정책(2004)’에 따르면,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내 공립 창작공간 조성, 개인·민간 창작공간 지원 등을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후 새 예술 정책에 제시한 계획들의 추진상황을 점검·평가하고, 역점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기 위해 2006년 10월 ‘예술 현장을 위한 역점 추진과제’를 발표한다. 발표된 6대 정책과제 중 하나가 창작기반 조성이다.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창작공간의 지속적인 확충과 운영 프로그램의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공간 조성사업이다. 기능을 다한 당인리 발전소에 대한 문화공간 조성계획을 시작으로, 지역의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접근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된다. 탈산업화 이후 도시 부근 공장들이 기능을 잃고 사라지면서 유휴공간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예전 건물들의 역사성·지역성을 강조한 유휴공간의 활용이 대두되었고,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에 접근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공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창작공간은 2008년 4월 서울시에서 독일슈투트가르트 인근 에스링겐시에 위치한 재생형 복합문화 공간 ‘다스딕(Das Dick)’을 방문한 후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를 바탕으로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였다.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서울시는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창의문화도시 서울”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컬처노믹스에 따른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 서울시의 창작공간 조성사업은 예술가와 시민의 창조적 능력을 증폭시킴으로써 도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말한다. 유휴공간을 창조적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구도심을 문화적으로 재생시키고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나아가 서울의 문화, 환경, 교육,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2016년 창작공간 운영 현황/자료=서울시]

 

서울 시내의 낡고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하는 도심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서울시 창작공간은 2009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했다. 예술을 통해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고, 예술 장르 간 통합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문화 활성화는 물론, 시민의 예술 참여를 실천하는 공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개관했다. 지역마다 특화된 전략을 갖고 운영 중인 서울시 창작공간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미술, 다원예술, 무용, 문학, 예술치료, 어린이, 장애인 등 공간별 특성화된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심 내 지역거점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공간은 커뮤니티형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지역·시민이 만나는 새로운 예술활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 창작공간은 유휴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여 예술가에게는 창작공간과 창작 여건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질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부여하면서 창작과 향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자 역할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문화를 통한 지역 재생사업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청계천 복원사업에서부터였다. 문화와 도시를 결합하는 핵심적인 매개를 공공디자인과 기존 공간의 문화적 리모델링으로 보고 이를 통해 서울의 후미진 골목들과 난개발로 뒤엉킨 공간들이 탈바꿈되었으며, 그곳에 예술적 창의와 활기가 넘치는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러한 계획 아래 추진된 서울시 창작공간의 주요 사업 방향은 첫 번째,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지원하면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부각시키는 공간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센터로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과 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낙후하고 버려진 공간을 되살려 도시 전체를 재생하는 거점 역할을 위한 것으로, 창작촌을 형성하여 도시재생의 주체로 활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처럼 서울시 창작공간 조성사업은 기존의 유사한 사업과는 달리 쇠락한 유휴공간을 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예술 창작을 지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기존 작가 위주의 지원사업과는 차별성이 있으며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을 도모한다는 데 그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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