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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역사도심’으로 가는 마중물 되어야 ②

한양도성 보존·관리를 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

장희주 기자   |   등록일 : 2016-11-04 08: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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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심 기본계획 관리 범위/자료=서울시] 

 

서울 한양도성은 서울의 도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유산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한 도심부관리계획,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 경관기본계획 등의 다양한 계획과 맞물려 있다. 상위계획인 도시기본계획은 주로 역사문화유산의 보존 및 관리 활용 등을 위해 역사문화축 조성 등에 관한 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도심부 관리기본계획은 과거 도심의 상업지에서 한양도성을 포함하여 확장된 영역과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계획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한양도성의 본격적인 정비는 2009년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기본계획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이 계획은 문화재보호법(제20조 문화재별 종합정비계획의 수립)의 권고에 따라 수립된 것이다. 이 계획은 서울 한양도성에 대한 가치인식의 전환, 위상에 맞는 보전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성곽 자체의 복원과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전문가·시민·지역주민이 수십 차례의 논의 끝에 2015년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발표하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보존을 위한 정책으로서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양도성 관리원칙·방향 담은 ‘역사도심 기본계획’

 

역사도심 기본계획은 ‘시민의 삶과 역사가 함께하는 도심’이라는 미래상 아래 5대 핵심 이슈별 계획과 공간관리계획으로 구성돼 있다. 5대 핵심 이슈별 계획은 도심에 당면한 핵심 문제를 △사라지는 역사문화자산 △여전히 불편한 보행환경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낙후 정체된 산업기반 △홍수·화재 등 안전에 위협받는 도심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15개 전략과 40개 실천과제를 담았다. 또 공간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공간관리계획으로 △지역특성에 따라 3개 유형(특성·정비·일반관리지구)으로 관리 △경관관리를 위한 최고높이 설정 △역사문화자원 관리 가이드라인 △지역별 공간관리지침을 마련하여 공간계획의 실행력을 높였다.

 

[5대 핵심 이슈별 계획/자료=서울시]

 

5대 핵심 이슈별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문화재, 한옥으로 한정된 역사문화자원 범위를 근현대 건축자산, 옛길, 생활유산 등 9개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오래된 옛길의 특성을 보존하고 한옥밀집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며, 근·현대 건축자산 및 생활유산을 지역재생의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행이 편리하고 매력 있는 도심을 조성하기 위해 한양도성 내 주요 가로들을 정비하고, 세종대로 등 역사적인 주요 옛길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보행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주요 방문 장소 중 보행량이 많은 소가로는 지구 내 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보행중심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주차상한제 강화 등 도심부의 자동차 교통수요를 관리하며, 중앙버스차로의 확대, 도심순환노선 신설 등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다.

 

북촌, 경복궁 서측, 혜화동, 이화동, 회현동, 필동, 장충동 등 한양도성 내 구릉지 주거지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열악하고 불편한 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자연과 어우러지고 역사가 숨 쉬는 살기 편한 마을공동체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심 내 쇠락해가는 귀금속·인쇄·패션산업과 전통시장 등을 육성하고, 예술문화 집적지와 한식·한복 등 전통산업 등을 지원해 활력 넘치는 산업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 곳곳에 존재하는 예술문화산업 집적지 보호를 위해 문화지구 지정을 단계적으로 확대·지원하고, 공공기관 이전 공간은 예술문화시설 설치를 우선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전통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화재·수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한양도성 내 주요 자연자원을 보호·활용하면서 녹지를 다각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한옥 및 목조 밀집주거지 등 화재취약지역과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골목길에 대해 소방방재 체계를 구축하고, 수해에 대비해 지역별 상황에 맞춰 하수관거정비 및 방재저류시설을 설치해나갈 계획이다.

 

[역사도심 기본계획 3가지 관리유형/자료=서울시]

 

공간관리계획을 살펴보면, 도심부 관리범위는 한양도성 내 전체지역으로 확대하고 관리유형은 기존의 4개 관리유형을 3개 유형으로 단순화했다. 특성보존지구는 특성관리지구로, 재개발지구는 정비관리지구로, 나머지 자율갱신지구와 종합정비지구는 일반관리지구로 통합·조정했다. 또한 시는 내사산과 성곽의 경관을 살리기 위해 2000년부터 건축물 높이를 내사산 높이 이내(90m)로 관리해 오던 기본원칙을 유지하되, 지난 10년 동안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적용되었던 높이 완화를 지양하고 저층부 건폐율 완화(60%→80%)를 통해 용적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내사산 주변 구릉지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하여 돌출적인 개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아울러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통해 조사 확인된 210개 근현대건축물 외에도 옛길, 옛물길, 생활유산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9개 요소로 구분하고, 개별 계획과 사업시행 시 해당구역에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어떻게 관리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역사문화자원은 성격과 관리유형에 따라 △한양도성 △옛길 △옛물길 △도시평면 △역사적 경관 △건조물 △도시구조물·조경요소 △멸실·매장문화재 △생활유산으로 구분되며, 보존 및 활용의 범위와 방법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역사도심 기본계획에 따른 한양도성 내 전체 지역을 7개 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관리방향을 큰 틀에서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세분화하여 18개 구역별 공공·민간부문의 관리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7개 지역은 △세종대로 주변지역 △북촌·인사동·돈화문로 지역 △경복궁 서측지역 △대학로 주변지역 △동대문 주변지역 △세운상가 주변지역 △남산주변지역으로 나눴다. 시는 앞으로 ‘서울시 사대문안 특별지원에 관한 조례’ 등 관련 조례를 개정해 역사도심 내 역사문화자원 보존·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여 계획의 실현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이 600년 고도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 역사를 간직한 한양도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자산인 역사를 잘 보존하고, 삶과 역사가 조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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