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별 프리마켓의 위치/자료=urban114]
서울의 프리마켓은 2002년 홍대 앞 놀이터에 처음 선보인 프리마켓을 선두로 하여 2011년 달시장과 SAM 삼청동아트마켓, 2012년과 2013년 사이에는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마르쉐@, 이태원 계단장, 늘장 등 2년 동안 10개가 넘는 프리마켓들이 다양한 명목에 의해서 생겨났다.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 도모를 위한 프리마켓으로는 달시장, 이태원 계단장,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 등이 있다. 공예품 등 예술가들의 판로 확장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장터로는 홍대 앞 프리마켓, SAM 삼청동아트마켓, 헬로우문래 등이 있다.
공공의 성격을 강하게 부여하는 관 주도의 장터나 기업에서 개최하는 장터도 있는데 광화문 광장, 청계광장 등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공공공간을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외환은행에서 후원하는 명랑시장 역시 유사한 목적을 갖는다. 시민들에게 공공의 장소라는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장터는 비교적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장터라는 매개는 문턱이 낮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공공장소를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의미로 광장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의 공간을 활용한다.
1) 사람과의 이야기를 엮는 영등포 달시장
공간 특징 |
건물의 오픈스페이스 |
주기 |
월 1회 |
시작연도 |
2011 |
운영 주체 |
방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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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콘텐츠 |
가공식품/농산물, 아트/수공예, 중고물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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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영등포 사회적 기업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성 함양과 문화예술 활성화,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의 장 |
달시장은 5월, 6월, 8월, 9월, 10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달이 뜰 즈음 하자센터 앞마당에 열리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장터이다. 다른 도시형 장터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에서 열리는 것에 비해 달시장은 마을장터를 지향한다. 마을 주민이라 하면 영등포를 주소지로 가지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곳을 근거지로 장사를 하거나 기업활동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다. 방문객도 달시장이 열리는 인근에 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다.
[건물의 오픈스페이스를 활용한 영등포 달시장/자료=영등포구]
달시장은 영등포구에서 주최하며 방물단이 운영 및 진행을 한다. 방물단은 하자센터에서 인큐베이팅 된 창업팀으로 ‘방방곡곡 장터를 통해 사람을 잇다’라는 지향점이 있다. 장터를 전문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매회 ‘달시장으로 건강하자’, ‘달시장으로 예술하자’, ‘달시장으로 사랑하자’ 등의 주제가 있으며, 프로그램은 주제 마당, 솜씨 골목, 나눔 골목, 먹자 골목, 체험 골목, 축제 마당으로 나눠진다.
달시장은 마을장터를 지향하며, 그러한 요소들이 주민 벼룩시장, 공연, 워크숍 등의 세부 구성으로 나타난다. 벼룩시장에는 영등포에 거주하는 주민과 근무지가 영등포인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을시장이라는 달시장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워크숍은 입체가면 만들기, 부채 만들기, 천연 모기퇴치제 만들기, 전통놀이, 어린이달시장, 타로를 통한 상담 등 다양한 구성을 보이며, 매월 10여 개 이상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영등포 달시장은 영등포구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발굴 및 육성의 명목으로 지원되었다.
2) SAM 삼청동아트마켓
공간 특징 | 건물의 야외주차장 | 주기 | 주 2회 | 시작연도 | 2012 |
운영 주체 | SAM | ||||
주요 콘텐츠 | 아트/수공예 | ||||
개요 | 공예되어지고 디자인되어진 것의 가치를 찾아가는 공간 |
SAM은 삼청동의 S, 아티스트의 A, 마켓의 M을 조합해 만든 말이다. SAM 삼청동아트마켓은 57th gallery&cafe의 야외 주차공간을 활용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공간의 선정은 SAM 삼청동아트마켓의 운영주체가 직접했다. 공간을 빌려 쓰고 57th gallery&cafe에 소정의 비용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참여자 선정방식은 사전에 포트폴리오를 받아 심사를 통해 28팀 정도를 선발한다. SAM 삼청동아트마켓은 다른 프리마켓들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고, 운영에 있어서도 특정 단체가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닌 서양화를 전공한 민지훈 씨가 대학원 학비와 창작을 위한 재료비를 벌기 위해 기획한 아트마켓에서 시작됐다. 이후 젊은 작가들이 삼삼오오 참여하면서 지금은 삼청동 대표 아트마켓으로 자리 잡게 된 경우이다. 최근 SAM 삼청동아트마켓 이외에 청계광장에서 진행하는 꿈꾸는 시장, 명동 재미로 상상공원에서 열리는 마나마켓(MANA market)에 참여하거나 운영을 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차공간을 활용한 삼청동아트마켓/자료=urban114]
마나마켓은 2014년 5월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매주 토요일 명동역 앞 상상공원에서 진행된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주최·주관하며 SAM이 기획 및 운영을 한다. 만화, 일러스트, 공예와 관련된 아트상품 분야와 캐리커처, 만들기 체험 등 시민참여 분야로 선발하고 있다. 마나마켓이 열리는 명동의 ‘재미로’는 일명 만화의 거리로 이러한 거리의 특성과 부합하는 프리마켓으로 구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3)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공간 특징 | 광화문 광장 | 주기 | 주 1회 | 시작연도 | 2012 |
운영 주체 | 아름다운가게 | ||||
주요 콘텐츠 | 가공식품/농산물, 아트/수공예, 중고물품 | ||||
개요 | 보행친화도시 구현의 시대적인 변화에 부응, 공동체 회복의 장 마련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희망자에게 창업 아이템·아이디어 제공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조성 |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는 3월에서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 자원순환과에서 주최하며 아름다운가게가 주관한다. 재활용 나눔장터, 자활장터, 서울풍물시장, 청년희망장터, 외국인 벼룩시장, 문화공연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월 1회는 차 없는 거리장터로 확장 운영하며, 이때는 주제 장터, 외국인 벼룩시장, 다문화 커뮤니티 등이 추가적으로 포함된다. 주제 장터는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장터로 방물단, 자락당, 도떼기 마켓이 함께 구성하기도 했다.
[차 없는 거리의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구성/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이러한 장터를 통해 차량 중심의 공간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다. 자발적인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시민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 정기적인 사업 운영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간, 생활폐기물 감소와 재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공간으로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