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시민들의 삶의 질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을 전제로, 과거의 물리적인 문제해결 방식이 아닌 스마트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결하고 있다. 이는 2000년 도시 남동부의 과거 공단지역 ‘22@구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투자 규모는 1억 8,000만 유로(약 2,700억 원) 이상이며 투자 분야는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통신, 지역난방, 스마트 폐기물 처리 등이다. 이렇게 추진한 스마트도시는 2011년까지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후 민간기업과 협업하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청은 까딸루니아 주정부, IDAE(스페인 에너지 다양화·절약기구)를 위시해 엔데사, Seat(폴크스바겐 계열 자동차 브랜드), 지멘스와 같은 민간기업과 함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Live 프로젝트(전기자동차 소비촉진 프로그램)를 시행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르셀로나 시청은 공공·기업용 전기차량은 물론, 전기 오토바이, 스쿠터, 개인용 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소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시티의 활성화를 위한 설치지원 계획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 중이며, 이를 위해 바르셀로나 시청은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 인센티브 등을 제공 중이다.
바르셀로나의 접근 방식은 하이퍼 커넥티드, 초고속, 배출가스 제로인 메트로폴리스 내에서 생산적이고 인간 중심의 이웃을 구축하는 장기 비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시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향후 10년 동안 30억 유로를 절감하게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7개의 전략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왔다.
전략 |
내용 |
스마트 조명 |
이미 2012년 원격 제어가 가능한 도로수준의 조명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50개 도로에 1,155개의 가로등을 LED 기술로 변환하는 것을 포함한다. 가로등은 와이파이 라우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의 목소리나 움직임 등을 기반으로 소음 수준, 공기 오염도를 통해 인구 밀집도까지 파악하여, 사람이 많으면 조명 밝기를 높이고 사람이 없는 늦은 밤에는 조명 세기를 낮춰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시는 스마트 가로등을 통해 연간 최소한 30% 전력을 절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스마트 에너지 |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서 자족하는 블록을 구현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올림픽 빌라에 19,000개 이상의 스마트 계측기를 설치했다. |
스마트 워터 |
도시의 녹색 공간을 위해 원격 관개 제어를 설치했으며, 지금까지 77개의 분수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
구역 난방과 냉방 |
두 개의 네트워크로 21㎞ 내의 64개 빌딩에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
스마트 교통 |
2012년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직교차하는 버스 노선을 만들어 대중교통 효율을 개선했으며, 2012년 10월 기준으로 5개가 운행되고 있다. |
배출 제로 모빌리티 |
전기자동차 사용들을 포함해 충전 스테이션, 자동차 렌탈까지 포함한다. 500대의 하이브리드 택시, 294대의 전기 모터바이크, 400여대의 개인용 전기 자동차 등이 현재 사용 중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Green eMo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바르셀로나 2015년을 목표로 한 총 700개의 충전 포스트 설치지원 계획을 발표하였기에, 인프라 구축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전기자동차 구매 시 구입가의 일부를 지원(승용차 최대 7,000유로, 오토바이 최대 750유로)하고, 도로세 중 75%를 감면하였으며, 이외에도 새로이 건설되는 주차장 공간 중 2%를 전기자동차 전용 주차공간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
오픈 정부 |
정부의 활동을 시민에게 보다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44개의 시민 집중 키오스크와 오픈데이터 포털을 개설했다. 바르셀로나는 2013년 초부터 도시 중심지에 있는 본 지구 곳곳에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도시’ 솔루션을 깔고 시범 운행 중이다. |
시스코가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깔았고 세계 IT기업들이 센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위치 정보(LBS),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시스코와 슈나이더 일렉트릭을 위시해 유료 도로와 지상, 위성 통신 인프라 전문기업인 애버티스(Abertis), 전기·가스·에너지 글로벌기업인 GDF SUEZ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2011년 존 챔버스 회장이 마넬 산로마 CIO 등 바르셀로나 주요 인사를 회사 본부로 초대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3년간 40만 유로의 프로젝트를 맺었다. 이처럼 바르셀로나는 도시 내에 500㎞ 규모의 네트워크를 깔고, 500개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공함으로써 ‘커넥티드 스마트도시’로 탈바꿈하고, 시범적으로 운행된 스마트시티 모델을 모범 사례로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스페인 각지에서는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말라가 시는 2009년부터 스마트시티 말라가(Smart City Malag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인 엔데사(Endesa)를 중심으로 다수의 전력, 인프라, IT 관련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첨단 방식의 전력 관리·운영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생산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4년간 총 3,100만 유로 규모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엔데사(Endesa)를 포함한 총 11개의 기업과 14개의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다. 스마트시티 말라가 프로젝트를 통해 약 1,200개의 기업과 1만 1,000명에 달하는 민간가구에서 약 20%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연간 약 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점
스마트도시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추진되는 170개의 프로젝트의 80%는 에너지, 교통, 정부 서비스에 관련한 것이고, 그 가운데 50%는 교통이나 이동, 45%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이다. IDC 자료 역시 70%가 에너지, 교통, 안전 등 3대 스마트도시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같은 모범적인 도시들이 갖는 가장 큰 시사점은 대부분 큰 범주의 전략적 목표를 갖고 끊임없이 이러한 전략과 성과를 시민에게 제시하고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일부 도시들도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재원 마련의 어려움이나 정책 결정의 변화 등의 이유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획 단계에서 종료되는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초연결도시사회로 가기 위해 추진 중인 많은 정책들의 성공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스마트도시(Smart City)의 과정에서 성과 보고서의 세밀함과 투명성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