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창동예술촌 도시재생 사례/자료=urban114]
사회적 재생은 주민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정주환경을 제공하고, 문화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가능하게 해주며, 고용·보건·교육 훈련 등 다양한 자원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통합에 기여하며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다. 즉, 사회적 재생은 도시재생의 목적이면서 수단이다. 사회적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면 도시재생이 완성되는 한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사회적 재생이 필수 요건이 된다. 따라서 사회적 도시재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활성화 되도록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재생 행정가는 지역의 파트너십, 대표성 및 비전, 커뮤니티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재생은 시민 스스로가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게 되었다. 이는 정부의 일방적이고도 획일적인 사업 추진에서 공공, 민간, 주민 등 개발 주체의 다양한 참여를 통해 지역의 생활문화, 복지적 특성을 살려나가는 개발이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사회적 재생은 외압이나 하향식 재생이 아닌 커뮤니티 안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필요성에 따라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상향식 재생 방법이다.
도시재생의 변화를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50년대의 재건(Reconstruction)부터 현재의 재생(Regeneration)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 1960년대 이전까지는 환경적 재생, 1980년대 이전까지는 경제적 재생, 그리고 그 후 사회적 재생으로 관심이 옮겨졌으며,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에 사회적 재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회적인 측면의 도시재생은 1980년대 도시재개발 이후부터 커뮤니티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공간적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지역 차원의 활동 성장 및 공공과 민간의 균형을 강조하는 등 파트너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도 미국은 커뮤니티 운동과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이 연계되어 있고, 일본에서는 마을만들기 운동 차원의 사업이 연계되어 있으며, 영국에서는 근린지역 재생운동과 연계되는 등 도시재생을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실천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위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소식지/자료=성북구]
이렇듯 현재의 도시재생은 경제·사회·물리적 쇠퇴지역을 도시전체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계획 틀 아래에서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을 전제로 지역 커뮤니티 역할이 강조되는 통합적 접근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주민참여는 당연하고도 보편화된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주민참여는 소극적인 의견 제시에 그치고 있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주민참여는 특정한 전문가 계층이나 주류사회에 국한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주민은 생활의 주체로서 발전과 변화의 속도 및 방향에 대한 선택권을 지닌 존재이다. 또한 지역사회가 보유한 자원과 그 활용 가능성 등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현지 주민이 가장 잘 파악한다. 나아가 다양한 집단의 사전 참여를 통해서만 사후에 발생 가능한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주민은 주권자이자 생활의 주체이며, 따라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와 지역의 발전 방향과 추진사업 등에 대한 선택권한을 지닌다.
즉, 주민참여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게 부여되는 기본적 권리이다. 주민의 참여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협력과 동참을 통해 보다 쉽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주민참여를 통하여 주민은 정부활동을 잘 감시하고 행정의 질을 개선하게 되며, 정부는 주민에게 적절한 참여기회를 부여하여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얻게 함과 동시에 시민으로서의 폭넓은 견해를 익히게 하여 더욱 자치 담당자로서의 주체적인 주민을 육성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주민참여는 지역 커뮤니티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근간이다. 지역 커뮤니티는 각박하고 분절된 도시생활에 개인이 소속감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단위이기도하다. 선진국에서도 커뮤니티 또는 근린(Neighborhood)이라고 불리는 지역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도시계획의 수립 및 집행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회복·유지가 중요 이슈로 논의되고 있는 현실이 이러한 중요성을 입증한다.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살기 좋은 도시, 지역재생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적 공간단위인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역 커뮤니티는 주민참여와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과 공간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단위이다. 지역 커뮤니티 구성요인으로는 우선 지역성을 들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며 일상적인 필요를 채우는 지리적 영역을 의미하며, 공동 관심사를 표출하고 공동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관계들의 종합적인 연결망인 지역단위에 기초한 사회를 말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그들이 속한 지역단위의 사회 내에서 공동의 관심사를 표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상호 관련된 실천의 과정으로 지역 중심의 집합적 실천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체, 즉 커뮤니티는 지역성(locality), 사회적 상호작용(interaction), 공동의 유대(common tie)를 바탕으로 특정한 지역에 기반하여 그 구성원들이 상호 안면성이 높은 상태에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들이 같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일체감을 갖는 상태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구성원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도시·지역재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계획수립의 초기단계부터 지역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계획수립의 초기단계부터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비전과 실천목표를 설정해가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그리고 커뮤니티는 주민, 시민단체, 지역단체, 전문가, 상공인단체, 지역연고 기업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동체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공동목표에 의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티 내 소속원이 고르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계층 간 형평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지역주체의 참여는 도시·지역재생과 관련한 초기 활동을 체계화하고 단계적인 발전을 지속하여 커뮤니티 단위의 자생력과 지속성이 확보될 수 있다.
이렇듯 도시재생 사업에서 지역 커뮤니티의 구성과 참여의 중요성은 물리적인 도시재생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공공적인,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야기하면서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도시재생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공공성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회복하고 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하며, 서로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커뮤니티가 강화되었을 때 진정한 도시재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