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8하우스/자료=urban114]
도시재생은 산업구조의 변화와 신도시·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도시를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도시의 물리·환경, 산업·경제, 사회·문화적 측면을 부흥시킨다는 포괄적인 의미가 강조된 개념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도시계획 수단인 도시재생을 ‘도시재개발’로 통칭해왔다. 이는 그간의 도시정비가 대부분 철거와 재개발을 통한 도시공간 환경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이란 용어는 새로운 것이 아닌 원래의 기존 공간의 환경변화를 통칭해온 일반화된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도시재생이란 용어를 강조하는 것은 도시의 물적 환경개선에만 치중해온 기존의 정책과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1950년부터 현재까지 도시재생에 대한 변천으로 특히 1990년대의 도시재생은 주요 전략과 경향에서 정책과 집행이 더욱 종합적인 형태로 전환하고 있으며, 통합된 처방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파트너십이 중심이 되고 있고, 공간적 차원은 해당부지 차원이나 지방 차원을 강조하던 1980년대 이전 사조가 전략적 관점의 도입과 지역 차원의 활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 공공과 민간, 자발적 기금 간의 균형을 이루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커뮤니티 역할이 강조되었으며, 물리적 측면은 1980년보다 신중한 종합개발계획과 문화유산 유지·보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시재생의 개념/자료=도시재생사업단(http://kourc.or.kr/)]
이렇게 개념이 변화되고 있는 도시재생은 범위 또한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다루어야 하는 내용도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에 대한 각각의 범위를 몇 가지 예로 들자면, 우선 도시재생사업단의 경우 대도시와 중소지방 소도시 내 물리·환경적, 생활·문화적, 경제적으로 쇠퇴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범위를 정했고, 이는 크게 공간적 범위와 내용적 범위로 나누었다.
공간적 범위는 자치단체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가 기본계획상 정비예상구역, 향후 도시 쇠퇴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내 중심시가지 및 기성시가지, 지방중소도시의 도심부 즉, 대도시나 수도권 도시와 달리 도심 중핵공간이 대도시 도심 주변부의 특성을 나타나는 곳을 공간적 범위로 정하였다.
내용적 범위는 물리·환경적 범위, 생활·문화적 범위, 경제적 범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물리·환경적 범위는 물리·환경적으로 쇠퇴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기성시가지의 체계적인 정비와 신개발지의 계획적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는 범위이다. 생활·문화적 범위는 공공, 민간, 지역주민 등 다양한 개발주체의 참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유도할 수 있는 범위이다. 경제적 범위는 경제적으로 도시의 지역산업과 경제 등 종합적인 도시 부흥을 유도할 수 있는 범위로 말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에서는 도시재생사업단의 도시재생의 범위를 근거로 도시재생을 재해석하였다. 궁극적인 목적은 ‘쇠퇴하는 도시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 즉, ‘침체되어 가는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물리·환경적 측면, 산업·경제적 측면, 사회적 측면, 역사·문화적 측면으로 총 4개로 범위를 정하였다.
첫째, 물리·환경적 측면은 쇠퇴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기성시가지의 체계적인 정비와 신개발지의 계획적 개발이 균형으로 이루어지도록 적절히 유도하는 것으로써 이는 물리적·환경적 매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으로의 인구를 유입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도심부에는 경제·사회·문화적 중심지로서 공간적·기능적 위상 측면에서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압축적이고 짜임새 있게 개발해야 한다.
둘째, 산업·경제적 측면은 물리적 혹은 환경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토지이용의 고도화와 경제활동 촉진의 촉매 역할 등 경제적 측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나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활기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물리적 환경개선과 함께 지역 산업과 경제 등 종합적인 도시 부흥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함께 지역의 산업과 경제 부흥(고용확대를 통한 생산계층과 소비계층의 다양화 전략)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측면은 사회적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 다양성은 새로운 주민을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상황을 개선함으로써 주민들이 떠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 주도의 일방적 접근이 아니라 지역주민 등 다양한 개발주체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고, 구체적으로는 공공시설의 유지관리, 지역의 기능 및 용도 설정, 그리고 도시 인프라의 관리·운영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 식재 등의 지역 유지활동, 지역 프로모션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지역의 홍보 및 정보 발신을 통한 소프트한 측면의 활동 등을 해야 한다. 사회적 측면은 계획 단계에서 유지관리 단계까지 전 과정이 주민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져야만 지역고유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 공간의 질 향상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역사·문화적 측면은 도시의 문화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구성하는 많은 환경요소 중 문화유산을 보전·재생하여 도시환경에 대한 다양성을 부여하고, 도시경관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그 지역의 생활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한 정체성 확보는 주민의 자긍심을 형성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장소 마케팅으로 도시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