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사회 변화 등에 의한 불확실성 속에서 재난과 충격의 유형은 다양해지고 영향의 크기는 증대되면서 도시와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리질리언스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리질리언스라는 용어는 라틴어인 ‘resi-lire’에 어원이 있으며, 되돌아가려는 것(Spring Back)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리질리언스는 물리학자들에 의해 처음 사용된 개념으로, 물질이 가지고 있는 탄성의 특성을 설명하고 외생적 충격으로부터 저항(Resistance)과 물질의 안정성(Stability)을 기술하는데 이용되었다. 리질리언스의 개념은 생태학과 자연과학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로 그 적용이 확대되었으며,최근에는 심리학과 정신질환, 사회와 커뮤니티 개발, 공학기술적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리질리언스의 개념 |
특성 |
초점 |
맥락 |
공학적 리질리언스 (Encgineering Resilience) |
복구기간 효율성 |
복구 불변 |
안정적 균형 |
생태학적 리질리언스 (Ecological Resilience) |
완충 능력 충격 완화 기능 유지 |
지속성 안정성 |
복수 평형 안정 |
사회-생태학적 리질리언스 (Social-Ecologocal Resilience) |
상호작용 재조직 유지 및 발전 |
적응 능력 다변성 학습, 혁신 |
통합시스템 피드백 상호작용 |
기후 변화와 도시 리질리언스
도시의 체계는 개인, 가구, 커뮤니티, 도시 내 부문, 경제, 사회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상호 의존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체계 내에서 도시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 위협 요인을 완화시키거나 미래를 대비한 체계적 전환과 관련된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리질리언스와 연계하여 중요한 이슈가 된다.
도시 리질리언스의 필요성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성, 도시 체계의 복잡성 등과 관련된다. 도시 내 복잡한 체계는 기존 계획방식을 통하여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야기한다. 이는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응하는 방법으로서 지역적 지식에 대한 인식, 커뮤니티 내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간의 연계, 협력적 계획과 시나리오 형성의 메커니즘 등이 도시계획적 논의에서 필요함을 의미한다.
리질리언스의 접근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 이는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테러, 신용 규제, 청소년 폭동, 대량 해고, 금융 위기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리질리언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응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가장 큰 변화로서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도시 체계의 복잡성과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다루는 논의로서 도시 리질리언스의 개념이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및 도시화와 같은 환경 변화에 의해 대규모 자연재난이 빈번히 발생하는 추세이다. 최근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은 1970년대에 비해 약 10배가 증가했으며, 향후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자연재난 발생 빈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도시지역은 인구, 산업, 중요 시설물 등이 밀집되어 있어 자연재난에 매우 취약하며, 재난 발생 시 직접피해뿐만 아니라 복구 지연에 따른 대형 간접피해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전 세계 대륙별 자연재난 피해 현황/자료=EM-DAT(2015)]
이처럼 도시 기후 리질리언스는 자연 혹은 인간이 유발하는 극한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는 것이 기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변화와 기상 재해와 같은 급격한 변화에 있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아 그 이전의 상태와 동일한 형태로 복원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산사태로 인하여 마을이 파괴된 이후 동일하게 물리적 기능이 복원되었다 하더라도 그 안에 내재된 사회적 관계와 구성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도시의 체계가 변화함을 의미하고 새로운 균형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도시의 체계가 경험할 수 있는 극한적 사건은 자연적인 사건, 기술적인 사건, 인간이 유발한 사건, 기후 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사건 등으로 구분된다. 자연적인 사건이란 지진, 쓰나미, 홍수 등과 같은 자연현상에서 비롯된 것을 의미하고, 기술적인 사건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테러 등 주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위험과 사회적 역량과 관련된 것이다. 인간이 유발한 사건은 가뭄, 기근, 전염병, 전쟁 등과 같이 인간이 스스로 만든 긴급한 상황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에 야기되는 사건들은 인간이 유발한 사건이지만 기후 변화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준비되지 않은 취약계층과 같은 집단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들이다.
기후 변화가 도시 리질리언스에 있어 중요하게 논의되는 이유는 도시계획의 전제와 기초를 변화시키며, 다양하게 연계된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는데 있다. 기존 도시계획에 있어 기후는 계획이 목표로 하는 시간적 범위 내에서 변화하지 않는 전제조건이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서서히 그러한 전제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도시계획의 논의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에 대한 논의가 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계획의 과학적 근거를 구성하던 예측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기후 변화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앞서 논의한 다른 세 가지의 극한적 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역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기후 변화 그 자체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현상으로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지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따라서 도시가 현재를 기준으로 무엇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제공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리질리언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도시계획의 논의를 구성하던 다양한 개념과 함께 기후 변화와 관련된 리질리언스의 개념을 연계하여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