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유휴부지 구간 및 위치도(’16년 3월 기준)/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오늘날 산업은 운송기술의 발달 및 대체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인해 기차에 대한 수요가 축소됨으로써 수송 및 물류 산업의 지역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새로운 구조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철도는 고도의 기술 덕에 다양해진 교량이나 터널공법으로 직선화되었으며, 시간을 단축하고 원하는 장소와 연결이 가능해 변모된 산업기반을 연결하기 위한 구조 재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철도가 폐선되면서 철도폐선부지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대다수의 경우 철거되어 재개발 대상지역에 편입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철도폐선부지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이를 도시 공공공간으로 전환하거나 소형주택 공급대상지 등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민단체, 지자체, 중앙정부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철도폐선부지의 발생 원인
철도폐선부지가 발생하는 이유는 산업환경의 변화, 즉 운송기술의 발달로 철도에 대한 수요가 축소된 것이 가장 크다. 오늘날 철도의 수송 분담률의 감소로 인해 폐지된 철도시설들의 부지 가운데 기존선로가 위치했던 철도폐선부지는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도폐선부지는 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선화한 경우, 철도 노선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폐선하고 새로운 구간을 개설하여 연결하는 경우, 철도 지하화로 인해 남은 지상부의 철도부지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철도·교량·터널공법이 발달함에 따라 선로가 노후되어 운행이나 수송을 늘리는 것이 어려운 구간을 복선하는 경우, 일부 굴곡 노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선화한 경우, 철도 노선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폐선하고 새로운 구간을 개설하여 연결하는 경우, 철도 지하화로 인해 남은 지상부의 철도부지 등으로 인해 철도폐선부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철도폐선부지가 증가하고 향후에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도폐선부지에 대한 뚜렷한 활용방안이 없고 버려진 상태로 방치되어 도시미관이나 자원이용의 효율성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역본부 | 노선 | 연장(㎞) | 면적(㎡) | 구간 |
수도권 | 경부선 | 3.2㎞ | 36,766㎡ | 오산시(외삼미동~내삼미동) |
경춘선 | 82.4㎞ | 1,532,489㎡ | 성북~춘천 구간 | |
중앙선 | 98.2㎞ | 1,962,585㎡ | 청량리~유교(원주) 구간 | |
수여선 | 73.4㎞ | 91,631㎡ | 수원시~여주군 | |
수인선 | 2.5㎞ | 54,688㎡ | 수원~고색 | |
영남 | 경부선 | 9.9㎞ | 1,325,620㎡ | 삼성~삼랑진 구간 |
경전선 | 104.8㎞ | 2,267,816㎡ | 하동~삼랑진 | |
동해남부선 | 29.4㎞ | 390166㎡ | 부전~포항 | |
임항선 | 5㎞ | 71,921㎡ | 마산역~마산항 | |
동해중부선 | 48.0㎞ | 1,028,571㎡ | 포항~영덕 | |
호남 | 전라선 | 63.9㎞ | 1,543,561㎡ | 익신~신리, 서도~금지, 순천~여수 구간 |
호남선 | 37.4㎞ | 609,879㎡ | 목포~학교 구간 | |
경전선 | 9.4㎞ | 288,111㎡ | 동순천~광양 구간 | |
삼학도선 | 1.8㎞ | 11,509㎡ | 목포역~삼학도 구간 | |
충청 | 경부선 | 11.6㎞ | 73,049㎡ | 안성~김천 구간 |
장항선 | 75.2㎞ | 1,471,981㎡ | 천안~서천 구간 | |
대전남연결선 | 2.6㎞ | 131,855㎡ | 옥천 대천리~삼천리 | |
강원 | 중앙선 | 25.5㎞ | 487,298㎡ | 유교(원주)~옹천(안동) 구간 |
영동선 | 20.9㎞ | 641,188㎡ | 동백산~도계 구간 | |
태백선 | 13.1㎞ | 231,985㎡ | 제천~입석리 구간 | |
동해중부선 | 95.5㎞ | 1,540,479㎡ | 삼척~울진 |
[철도폐선부지 현황/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대체 교통수단 증가, 산업구조 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인해 그 기능이 다한 철도부지는 폭이 좁고 길이가 매우 긴 형태로 전국적으로 산재해있다. 현재 철도폐선부지 현황을 살펴보면 연장 길이의 합 631.60㎞, 면적 1,261.91㏊에 이르며,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교외지역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용도로 바뀌었고, 도심지역은 부족한 생활권공원 확보를 위해 대부분 선형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광주 푸른길공원’, ‘서울 문정동 폐철도 공원’,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 사업’, ‘경의선 지상부 공원화 사업’ 등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생활권공원의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철도폐선부지 개발의 필요성
현재 국내에는 많은 철도가 지상을 통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시공간이 단절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은 철도를 기준으로 공간이 양분되어 서로 연계성이 떨어져 무계획적 난개발이 일어나 지역 환경이 악화된다. 또 공간이 단절되면 지역 주민들 간의 소통을 방해하여 커뮤니티 공간이 형성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지상철도의 방음벽으로 인한 시각적인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철도가 지상으로 지나가면 블록을 관통할 때 좁고 부정형적인 부지가 생기는데, 이는 합필을 통해 개발하지 않는 이상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우며, 철도 주변지역의 노후화와 직결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철도공간과 역 주변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따라 도시공간 내의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철도폐선부지를 개발하여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재생시킨다면 소외받고 낙후된 지역은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철도부지로 인한 공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개방된 철도폐선부지를 활용하여 도심지 내 여러 곳에 공용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에게 여가공간의 제공, 도시경관의 향상, 도심 속 랜드마크 형성, 경작지 제공, 정보와 지식의 계승이라는 기능을 주며 곧 도시의 이미지를 보다 쾌적하고 친근하게 만든다. 이러한 활용을 토대로 도시재생에 있어서 여러 활용 가치를 가지고 있는 철도폐선부지가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관리주체적인 측면에서의 활용 필요성을 보면, 철도공사의 경우 여객 및 화물의 수송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되거나 철도노선의 직선화 등의 사유로 열차 운행을 하지 않은 노선에 대한 활용 방안의 필요성이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는 폐선부지의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