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 조감도(지상부)/자료=서울시]
지난해 한국판 라데팡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구상에 들어갔던 서울시가 밑그림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2021년, 코엑스~삼성역~현대차 GBC 구간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하고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본구상 대상이 된 구간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까지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면적 약 16만㎡의 국내 지하공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는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된다.
먼저,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시는 현재 삼성·봉은사역 간 환승거리, 공간 활용 효율성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최적의 통합역사 조성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영동대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버스와 철도 간 환승 및 다양한 교통수단 간 환승 편의를 고려하여 지하 2층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함은 물론,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MICE 단지 연계 등 국제 비즈니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천·김포 공항과 직결되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옮길 방침이다.
그밖에 ‘주차장’은 탄펀변 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 공간 부족, 코엑스·현대차GBC 등 주변 지역 관광버스 주차 수요 등을 고려해 대형차 중심의 적정 수준의 주차공간도 확보할 계획이다.
‘상업·공공문화시설’로서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될 GBC쇼핑몰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 지상부는 코엑스, 현대차 GBC를 공간·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지상과 지하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영동대로의 지상과 지하는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을 구상했다.
특히, 통합역사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하 최하층까지 오픈된 공간계획을 구상하여 자연채광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가능한 자연친화적이고 24시간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동시에 타당성 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연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 다음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 등의 방식을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17년 12월 우선 시공분에 대해 공사 착공에 들어가 현대 GBC건물의 준공이 예정되어 있는 ’21년 말까지 삼성~동탄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1조 1,691억 원으로 시 부담분은 약 5,069억 원으로 추정되며 시비 부담분은 현대차 GBC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투입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일차적으로 유동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동남권에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영동대로 일대가 교통 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조성될 것”이며, “부가적으로는 약 1만 2천 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 5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