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HOME > NEWS > 주간특집

뉴타운·재개발 해제의 대안 가로주택정비사업 ③

제로에너지와 융합된 가로주택정비사업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6-04-08 02:23:36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제로에너지빌딩 3가지 맞춤형 사업모델/자료=국토교통부]

제로에너지빌딩이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2012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새로운 정비사업으로서 기존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이다. 기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의 생활이 가능한 시설을 공급함으로써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의 공동주택으로 주변 지역의 주택 종류 및 층수 등을 고려한 개발방식이다.

그렇다면 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제로에너지를 구현하기에 가능한가? 기존의 아파트는 대부분 대규모 사업으로 추진기간이 길고 고층형 주거동으로 시공방식과 신재생에너지 설치계획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가로주택은 소규모 대지에 7층 이하의 높이에서 용적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동형태가 집약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외피면적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판상형이나 타워형의 주거동이 외피면적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정형의 매스형태가 에너지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빌딩에 적용되는 패시브 기술/자료=국토교통부]

이러한 저층형 공동주택은 유럽의 공동주택 주거형태와 유사하게 7층 이하로서 외단열 공법, 외부차양 등 단열, 결로, 기밀, 열교차단 등의 설계요소를 적용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차양은 지난해 5월부터 외벽에 창을 설치하거나 외벽을 유리 등의 재료로 하는 경우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사의 차단을 위한 차양 등 일사조절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부차양이 내부차양보다 일사차단과 냉방에너지 절감차원에서 더 효과적이고 유지관리측면에서도 고층형보다 7층 이하의 규모에서는 시도해볼 만한 설계요소이다.

또한 패시브 설계로 건축물의 에너지 요구량을 줄일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여 제로에너지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지하 1개층의 주차장, 자연지반 확보 등으로 지하공사에 부담이 적은 지열을 최대한 활용하여 냉·난방 에너지를 감당하고 중정형 주동방식으로 인한 옥상의 태양광 설치면적 확보, 주변 현황에 따라 저층형 공동주택으로의 인근 주거지 개발 등을 고려해볼 경우 태양광 효율을 최대한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로에너지 주택을 계획함으로써 추가되는 공사비는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할 경우 대지위치에 따라 분양수익을 통하여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_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동도연립)

[강동구 올림픽로 89길 39-4 동도연립 현황/자료=서울시]


41가구의 소규모 노후주택을 107가구 규모의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제로에너지빌딩을 추진한다. 용적률을 상향해서 경제성을 확보하고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단열, 열교차단, 고효율 창호 등 패시브 건축기준 등을 준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도연립 주민들은 사업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총 66명 가운데 56명의 동의를 받아 동의율 85%로 지난해 8월 13일 강동구청에 조합인가를 신청, 강동구청장이 같은 해 9월 8일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 인가→관리처분→주민이주 단계를 거쳐 오는 7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본격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 협약에 따라 ▲설치비 30~50%의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우선지원 ▲용적률 15% 상향 ▲세제감면 등 관계부처의 포괄지원을 받게 된다. 건설기술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등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를 통해 설계검토, 컨설팅, 기술지원, 품질관리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는 사업종료 후 3년간 에너지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해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는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정책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의 전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이 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고 한번 건물을 지으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만큼,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녹색건축이 융합된 소규모 노후주택 정비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 배너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