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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표상하는 환경 친화의 그린 공공디자인 ④

해외 그린 공공디자인 사례와 시사점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6-03-31 1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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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하는 그린 공공디자인이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고, 그 자체에 미를 더하는 방식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생태학이라는 학문이다. 생태학은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연구하는 지리학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학문이다. 이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였고, 이를 받아들인 디자인에서는 새로운 부류로 그린 공공디자인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공공디자인에도 친환경적인 실험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사실 환경과 도시가 공존하는 것만큼 공공디자인의 좋은 예도 없을 것이다. 또한 공공디자인이란 사람들의 편의만을 고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자연과의 균형을 통해 보다 더 지속가능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보기에도 좋지만 내면의 아름다움도 함께 채워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연과의 공감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공공 벤치 ‘park moblie’/자료=urban114]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 휴식이 되어주는 공공 벤치, 이러한 공공 벤치를 산업폐기물을 재활용 함으로써 만들 수도 있다.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재활용 공공 벤치 ‘Park mobile’ 이 그 좋은 예이다. 이 공공 벤치는 철제 쓰레기 수거함을 재활용한 것이다. 16미터 길이, 6미터 폭의 수거함 안쪽은 각종 식물들을 심어 놓아 작은 정원으로 변하고 앞쪽으로는 시민들이 언제든 쉴 수 있도록 의자로 변했다. 사실 공공 벤치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쉽게 철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철거 역시 손쉽다. 철제 쓰레기통을 재활용 했기에 설계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재정을 조성하고 건축 회사 ‘CMG Landscape Architects’에서 이 벤치를 설계했다. 특히 ‘Park mobile’의 장점은 그 이름처럼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평소에는 공공 벤치로 활용하고 행사 나 교통이 복잡 할 때는 언제든 이동시켜 원활한 교통을 돕는다. 또한 필요 시 주기적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아크로스 후쿠오카/자료=urban114]

 

후쿠오카에는 계단식 정원이 있는 건물이 있다. 일본 후쿠오카 텐진 주오 공원에서 보면 커다란 나무로 둘러싸인 숲처럼 보이는데, 심포니홀, 국제회의장을 갖춘 빌딩이 하나 있다. 이것이 바로 ‘아크로스 후쿠오카’이다. 기 건물은 건물 외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큰 녹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녹지면적은 5,400㎡로 일본 옥상 시설 가운데에서도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구성 수종은 120종, 5만 그루나 되며 건물 외관에 나무와 숲, 꽃 등으로 꾸미기 때문에 빛을 최대한 반사해서 단열 효과를 높여주므로 냉난방 비용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 아크로스 빌딩은 매주 뮤지컬, 음악회 등 각종 예술 공연들이 열리는데, 예술적 감수성과 녹색의 공간이 어우러져 도시형 생태 문화 공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 맨하튼의 ‘하이라인’/자료=urban114]

 

뉴욕 맨하튼에 가면 버려진 기찻길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을 볼 수 있다. 이 공원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뉴욕 명소 3위, 세계관광명소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공원은 바로 ‘하이라인’이다. 이곳은 193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각종 화물 물자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기차가 다녔던 곳이다. 점점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기차 이용량이 줄었고, 결국 폐쇄된 채 기찻길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한 시민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되었고 총 3차에 걸친 공사 끝에 2014년 완공이 되어 세계적으로 공원으로써의 롤 모델이 되었다. 총 길이 1.6㎞, 건물 3층 높이에 조성된 하이라인은 공원 위를 걸으며 도심 속 건물 사이를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물과도 연결되어 있어 뉴욕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공원 양쪽에 각종 식물들과 꽃들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원목 테이블은 따뜻한 일광욕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이라인 공원은 도시문화를 보존하여 자연보호와 더불어 쉼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연간 500만 명의 방문에 따른 12,000개의 일자리와 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자연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공원이 되었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와 예술의 결합과 함께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국가적인 관심 속에서 ‘공공미술’, ‘도시디자인’, ‘도시의 랜드마크’ 등의 신조어와 더불어 이슈화되고 있는 분야이다. 물질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낙후된 온갖 ‘삶의 조건’들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린 공공디자인은 공적 영역의 문화적 가치와 공공성 회복, 문화를 축으로 한 디자인 가능성의 모색, 그리고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디자인적 조정 및 조율을 목표로 한다. 현대 사회의 패러다임이 양적 만족을 넘어 인간의 정신적인 욕구를 중시하는 양식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향후의 그린 공공디자인은 보다 고도한 차원에서 조직적인 방법에 의해 공공의 선호·경험·감성 등이 개인의 욕구와 열망에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린 공공디자인을 어떻게 더 생산적인 공간으로 만들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며, 네트워킹으로 연결된 도심 속 공공공간은 역동적인 도시의 그리드 안에서 잘 디자인되어야 한다. 그린 공공디자인을 통해 아트·환경·디자인·문화의 도시를 구축하여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그린 공공디자인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미래도시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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