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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중의 땅, 옥상의 가능성 ③

옥상공간 활용 방안_ 도시농업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6-03-08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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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녹색 지붕, 도시농업

 

세계 도시 농부는 약 8억 명으로 추산되고, 세계적으로 도시민이 소비하는 먹거리의 3분의 1이 도시 안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 대책으로도 도시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옥상농원은 건물 옥상을 이용해 시민들이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고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처럼 도시민이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 텃밭 등 도시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농사를 도시농업이라고 한다.

 

옥상을 활용한 도시농업, 즉 옥상녹화의 특징은 크게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옥상녹화는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물의 다양성 증대, 도심지 내 불량 경관을 개선하여 녹지율 증대, 이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 흡수 및 산소 공급, 도심부 열섬현상 완화 및 습도조절 효과가 있다. 또한 인공지반 녹지가 우수를 일시 저장하여 도시 홍수 예방 등의 효과도 있다. 경제적 효과를 살펴보면 채소 공급, 건축물구조 보호, 수면 연장, 쾌적한 환경 조성으로 건물의 가치 증대 및 건물임대료 수입의 증대, 여름철 냉방비와 겨울철 난방비 에너지 비용의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사회적 효과는 시민의 환경보호 의식 교류, 방치된 옥상공간을 활용하고 미화하며, 건물 이용자들에 여가활동이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

 

[BROOKLYN GRANGE/자료=http://brooklyngrangefarm.com]

 

폐쇄된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텃밭으로, 뉴욕의 ‘BROOKLYN GRANGE’


옥상텃밭의 규모가 커지면서 산업화하는 사례가 뉴욕의 브루클린 그레인지 농장이다.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플래너 씨 등의 취지에 공감한 브루클린네이비야드개발공사가 1900년대 초반 미국 해군의 조선소 등으로 쓰였던 ‘네이비 야드’ 건물을 10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하면서 가능해졌다. 면적이 3,716㎡에 달해 옥상텃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레스토랑이나 카페와 직거래하거나 공동체지원 농업(CSA 공동체지원농업) 또는 농부시장을 통해 판매한다. 브루클린 그레인지 농장은 양계장과 양봉장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농업활동 경험도 가능하며 CSA 회원은 60명 정도로, 매달 50달러의 회비를 내고 매주 농장에 방문하여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받아 가거나 직접 수확해 간다. 이곳은 건물에 배수 시스템을 갖추고 하중을 줄여주는 가벼운 흙으로 만든 밭에 100% 유기농 농업으로 연간 3t에 육박하는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농장은 대부분 시민을 위해 개방해 공원의 역할도 한다.

 

[파릇한절믄이/자료=https://www.facebook.com/Pajeori]

 

농부가 된 사람들, 파릇한절믄이

 

2011년 초 서울 홍익대 재학생들이 소규모 프로젝트로 시작한 파릇한절믄이(파절이)는 도시농업 붐을 타고 2013년 초 협동조합으로 정식 인가를 받아 서울 마포구 구수동 수협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다. 파절이 회원들은 이 50여 평 옥상텃밭과 서울시가 분양한 이촌동 노들섬의 노들텃밭(5평)에서 토마토, 호박, 고추, 상추, 참외, 당근 등을 키운다. 과거 도시농업을 사업화하겠다는 욕심에 크라우드펀딩를 받아 연남동 건물 옥상에 텃밭 2호도 만들었지만 텃밭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한 탓에 포기해야 했고 지하철 역사에 농작물 판매점을 내려 했으나 뜻하지 않은 소송에 휘말리며 결국 협동조합이란 간판도 내렸다.

 

파절이를 이끌고 있는 김나희씨의 말에 따르면 “파절이는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모임이지만 수익을 위한 단체가 아니어서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다. 하지만 수확한 채소들로 음식을 해서 나눠 먹고 옥상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영화를 함께 보거나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농사를 매개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한다”고 한다. 파절이는 아직 시험 단계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변함이 없고, 옥상공간을 언제까지 임차해 쓸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도시농부들이 거둬들이는 작물, 그리고 그 이상의 가치인 관계라는 수확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의 브루클린 그레인지 사례에서 보듯이 도시농업도 취미 정도가 아니라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있고, 로컬푸드로 건강과 환경에 이득을 주는 도시농업의 진화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상농업이 우리가 대부분의 식량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시골지역의 대규모 농장을 대신하게 될 것은 아니지만 고품질 식량 생산에 초첨을 맞추고 도시와 시골 농가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향후 20~30년 내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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