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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③

보존 중심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보행길 조성 계획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6-01-27 09: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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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 과거와 현재/자료=서울시]
 
7017 프로젝트는 박원순 시장이 2014년 9월 방미(訪美) 때 지은 지 40년이 넘어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처럼 보행자 전용의 도심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취약 시설물은 보수 보강하여 고가도로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여 산업 유산에 녹지 및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주변 숭례문·한양도성·남대문 시장 등 문화유산과 연계한 새로운 서울의 도심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도시 재생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할 것이 아니라 보존 중심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울역 고가도로의 재생 프로젝트는 구조 분야 전문가 자문을 통해 바닥판 교체와 같은 부재별 보수 보강을 통해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 가능하다고 분석된 것을 기초로 한다. 철거 사업비 148억 원(철거 60억 원, 교통대책 88억 원)이지만 공원화 조성을 위해 238억 원이 추가 투입되는 방식으로 총 공사비는 380억 원 남짓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명박 시장 시절 추진됐던 청계천 복원사업(약 3,800억 원)의 10분의 1에 불과해 시 재정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라인(좌)과 서울역 7017 프로젝트(우)/자료=서울시]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과 비교해보자면, 하이라인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폐선 철로를 재생한 사례다. 그리고 맨해튼 섬의 서측에 위치하여 도시의 중심으로부터 빗겨나 있고, 철로를 사이에 둔 건물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 하이라인으로부터 각 건물들의 진입이나 연계가 가능했던 반면, 서울역 고가 공원은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만 노후화되어 더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자동차 고가도로를 활용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뉴욕의 하이라인의 비해 규모가 작고 최고 도심에 있고, 다른 높이, 다양한 콘텍스트로 연결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구상안/자료=서울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보행길 조성 계획’ 자료에 따르면 시는 내년 4월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7017 프로젝트 사업 내용에 대해 권완택 서울역일대 종합발전기획단 사업계획팀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은 사람 길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며 “서울역 고가를 직접 연결할 뿐 아니라 서계동, 청파동, 중림동, 남대문시장, 회현동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 재생지역을 5년에 걸쳐 시행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그동안 사람이 다닐 수 없었던 17개의 길을 열어 고가와 주변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1차 사업에서는 17개를 직접 연결할 길을 만든다. 추가로 협상을 진행하면 그 이상의 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역 7~8번 출구에 있는 호텔 ‘마누’와 ‘대우재단빌딩’을 고가공원 보행로와 연결한다. 세브란스 건물과 메트로 빌딩 등은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남대문시장 방향의 고가도로는 회현역까지 연결한다. 권 팀장은 “고가를 회현역까지 연결해서 일반시민이 회현동까지 직접 갈 수 있도록 했다. 연결 길이는 250m 정도”라고 말했다. 노약자·장애인 접근을 위해 5개의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만리동 공원 부근, 청파로, 서울역 광장, 퇴계로 입구, 회현역 5번 출구다. 고가상부에는 사람이 거닐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권 팀장은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22개, 다양한 전시관, 관광안내소, 간단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또 하이라인처럼 보행로와 그 주변에 49개과의 170여 종 식물도 식재한다. 이 식물은 ‘트리포트’라는 화분에 담겨 회현역 방향에서부터 ‘가나다’ 순으로 식재할 예정이다. 예컨대 ‘갈매나무과’ ‘감탕나무과’ ‘계수나무과’ 등의 순으로 심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난간도 생긴다. 난간은 1.4m의 강화유리로 세운다. 철도가 다니는 부분은 3m(1.4m 강화유리 위로 철망형식)이며, 철도 옆 일부 구간(13, 14구역)은 보존구역으로 문화재청과 합의한 상태다.  권 팀장은 “1일 1만 5000명 정도가 서울역 고가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남대문 시장 등 인근 상가의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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