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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도시를 위한 ‘유니버설(universal) 디자인’ ④

교통약자 배려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동향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6-01-14 1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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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하철 차량의 교통약자 배려석 현황/자료=urban114]

 

우리가 흔히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것은 지하철 역사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지하철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하철 역사는 지하철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목적과 지하철 차량을 이용하는 목적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용자의 측면이나 사회적 요구 측면에서 지하철 역사에서의 주요 기능은 지하철 차량 이용이며, 차량 운행을 위한 각종 설비나 시스템 등은 이를 보조하는 부차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의 지하철은 1호선~ 9호선, 경춘선, 경의선, 중앙선, 의정부, 분당선, 신분당선, 공항철도, 인천선, 수인선, 용인경전철(에버라인)로 총 19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부산은 5개 노선, 대구는 2개 노선, 광주와 대전은 각각 1개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지하철 차량의 내부는 1량당 출입문을 기준으로 일반석과 교통약자석으로 구분되고 있다. 일적으로 1량당 양쪽 사이드에 교통약자 전용석이 마련되어 있고 주변의 픽토그램들을 통해 노약자석, 임산부석, 영유아를 동반한 자, 장애인석을 구분하고 있다. 일부 지하철 차량은 일반석의 7석을 교통약자 배려석으로 지정하여 픽토그램 및 약자 배려 스티커를 부착하였고, 차량의 1량을 자전거 전용칸으로 설치하여 휴일마다 운행하기도 한다.

 

[교통약자와 일반인의 교통수단 이용비율/자료=국토교통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13.3월 시행) 제2조 1항에 따르면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법적 분류를 제외한 사회 통념상 분류로는 외국인, 짐을 많이 든 사람까지도 교통약자로 분류할 수 있다.

 

2012년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비율이 보도(휠체어), 버스, 자가용, 지하철, 철도, 특별 교통수단, 택시 순으로 지하철 이용이 4번째이고, 일반인의 교통수단 이용비율도 버스, 보도, 자가용, 지하철, 택시, 특별 교통수단으로 지하철 이용이 4번째 순위이지만 일반인(8.2%)에 비해 교통약자(11%)의 지하철 이용비율이 더 높다고 발표되었다.

 

선진국에 비해 30년 정도 뒤늦게 교통약자를 배려한 국내의 법규는 1980년대 장애인을 위한 시설물 위주의 「심신 장애자 복지법」 이후로 1990년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보건복지부)」, 2000년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국토교통부)」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또한 수도권 지자체의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기반으로 한 공공디자인 관련 가이드라인 등의 일부는 일정한 주기를 두고 개정되고 있다.

 

현재 지하철 차량은 교통약자석에 모든 교통약자 유형을 다 몰아놓은 상황이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교통약자들의 유형이 점차 다양해지고 대중교통의 이용가치도 변하고 있지만, 초기 지하철이 개통된 1974년 8월부터 현재까지 지하철 차량의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고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 차량의 구조는 대중교통으로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지하철 차량 탑승 전 교통약자의 종합적인 이용 문제의 개선사항으로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항목은 ‘명확히 탑승위치’를 인지하는 것과 ‘교통약자의 탑승위치를 세분화’하는 것이다. 픽토그램에 의존하여 탑승위치를 인지하는 것의 한계성이 있고, 모든 교통약자 유형을 한 곳에 탑승대기 시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 다음 불편사항은 지하철 역사 내 진입하여 탑승대기 위치까지 이용하는 이동편의시설(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과 교통약자 지하철 차량 탑승대기 위치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역에 따라 일부 가까운 곳도 있지만 한참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하철 탑승 전 대기 공간 자료=urban114] 

 

지하철 차량의 탑승 전 대기 공간은 차량과 연계된 디자인을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차량에 탑승하여도 자연스럽게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관성이 있어야 하나 현재의 대기 공간은 교통약자 유형과 상관없이 모든 교통약자들이 한꺼번에 같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탑승위치의 명확한 구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탑승위치와 지하철 차량의 연계된 디자인을 위해 지하철 탑승 전부터 교통약자 전용 대기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에 특정한 컬러 또는 마감 재질 및 픽토그램과 함께 교통약자 전용 공간임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와 동일하게 지하철 차량의 출입문에도 스크린도어와 동일한 컬러 또는 마감재질을 적용하여 대기 공간과 차량의 디자인 연계성을 준다. 스크린도어가 없을 경우 멀리 있는 사람도 교통약자 탑승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또한 탑승 대기 공간에서 교통약자 탑승위치 세분화는 지하철 차량 내부의 교통약자석 이용과 연관성이 있다. 현황조사 결과 고령자와 장애인을 제외한 교통약자들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교통약자석을 편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탑승 전 대기 공간 및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유사성이 있는 교통약자 유형을 그룹핑하여 그들의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지하철 1량을 영유아를 동반한 자와 임산부, 어린이를 위한 전용칸으로 제공하여 유모차 이용자를 배려한 공간 배치 및 세부 디자인과 유아전용 좌석, 화장실 설치 등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지하철 화재 발생 시 비상장치 설치 현황/자료=urban114]

 

지하철 차량 탑승 중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이용자들의 행태를 고려하지 않고 차량이 제작되었기 때문으로,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통약자석 공간의 협소와 좌석 폭이 좁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모든 유형의 교통약자들이 한 공간을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단순히 일반석과 공간을 띄워놓은 현재 수준에 대한 한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약자 유형별로 어떤 행위를 하며 그들의 행위를 통해 필요한 공간적 범위와 좌석의 간격 및 배치 디자인 등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위급상황 시 빠른 대처방법은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필요하다. 특히, 교통약자들은 신체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여 위급상황 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교통약자 배려를 위한 위급상황 대처방법 매뉴얼이 필요하고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안전사고 대응 교육프로그램과 인지가 쉽고 조작이 쉬운 비상버튼의 장착이 필요하다.


셋째, 당당하게 교통약자석을 이용할 권리는 어른들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예의라는 교육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및 주변사람들의 시선 의식 때문에 노약자와 장애인을 제외한 나머지 교통약자들로부터 더욱 불편함이 부각되고 있다. 장애인의 경우 일부는 모든 교통약자들보다 장애인이 가장 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노약자의 경우 젊은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교통약자석을 만들었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당당하게 교통약자석을 이용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는 것이므로 교통약자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유형별로 보는 관점과 각 유형별 극대화된 불편요소들을 더 넓은 시각에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배려할 수 있는 디자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넷째, 차량 내 승객 밀집도와 관련하여 승객들의 행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사람들은 좌석이 없을 때 출입문 쪽에 서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영유아를 동반한 자의 유모차도 출입문 가까이 서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양방향의 출입구 공간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차량 내 양쪽 출입문의 위치를 대칭이 아닌 비대칭으로 바꾸면 밀집도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내 KTX-산천 유니버설디자인 사례/자료=urban114]

 

국내에서 운행 중인 고속열차 KTX(Korea Train eXpress) 중 KTX-산천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을 준수하여 1호차를 장애인을 배려한 특별칸으로 설계하였다. 일반석 제일 앞좌석에는 1열보다 더 넓은 장애인 전용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장애인용 화장실은 출입문에 손만 대면 열리는 반자동 슬라이딩 도어로 편의성을 높였다. 출입문 버튼 부분에 점자를 표시해 시각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히 설계하였다. 국외 선진국의 경우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일찍이 자리 잡아 장소 및 환경에 적합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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