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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주택모델로서 네모 공간, ‘모듈러 주택’ ①

미래지향적 주택모델로서의 모듈러 건축

장희주 기자   |   등록일 : 2015-12-23 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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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인구 비중/자료=통계청] 


주택시장은 ‘구매’에서 ‘임대’로 주택 소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였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국내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000년에 7%를 넘어 이미 고령화사회이고 2018년과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각각 14%와 20%를 초과해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주택공급 정책을, 1~2인 가구 수요를 충족할 소형주택으로 돌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다시 불거진 수도권 전세난과 이로 인한 주택가격 불안의 이면에도 폭증하는 중소형 주택 수요가 자리하긴 마찬가지다. 앞으로 주택시장은 다음과 같은 몇 개의 키워드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것은 소형화, 다가구화, 기존 주택 리모델링, 맞춤설계, 100세 시대 주택, 1인 가구 주택 등이다.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복지’에 초점을 맞춘 ‘주거기본법’을 제정해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는 주택정책의 패러다임 자체가 기존 주택법 하의 공급 확대에서 주거복지로 바뀐다는 의미다. 주거복지를 실현할 기초는 정책·제도다. 그러나 이를 실현할 핵심 수단으로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모듈러(Modular) 건축 기술도 그중 하나다. 모듈러 건축은 유럽, 미국 등 외국에서 먼저 기술 개발이 이뤄진 건축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모듈러 주택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이 낮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때문에 보편화되지 못했지만, 2009년 개정 주택법에 ‘공업화(모듈러)주택’이 법정 용어로 규정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오피스, 상가, 호텔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돼 미래지향적 주택모델로써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공법/자료=국토교통부]

 

모듈러 건축이란= 모듈러 건축이란 표준화된 건축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 건축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공업화 건축공법으로 균일한 품질유지 및 대량생산으로 건축비 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건축개념이다. 즉, 공장생산 기반의 주택으로 사용되는 3차원 입체 모듈의 공장 제작률이 70% 이상인 건축을 말한다. 건축부재를 규격화·표준화시켜 설계에 반영하고 설비 또한 유닛화하여 각종 부재의 70% 정도를 공장에서 제작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시공의 정밀성이 향상되고 공기가 단축된다. 이에 따라 공사비가 절약되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일본 시장의 경우 현재 단독주택의 5분의 1 이상이 모듈러 주택이며, 내진·내풍에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강재를 사용해 오랜 기간 그 성능이 입증돼왔다. 일례로 1995년에 7.2 강도의 고베지진으로 주택 완파가 10만 호, 반파 11만 호의 엄청난 피해를 기록했을 때에도 모듈러 주택들은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부재의 부품화·조립화를 통해 기존 현장 작업률의 20% 수준을 유지하여 공사기간 및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저렴한 주택공급을 가능하게 하여, 빠르게 증가하는 다양한 형태의 1인 주거 양식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재활용이 불가한 콘크리트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표준화된 부재의 사용으로 친환경적인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2010년 제정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의 녹색건축물 확대를 위한 조항에서는 녹색건축물 등급제 시행, 건축물 설계·건설·유지관리·해체 등의 전 과정에서 에너지·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설계기준 및 허가·심의를 강화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자원순환의 촉진, 폐기물 발생 억제, 재활용 자재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법 제66조(건축물의 에너지 이용과 폐자재 활용)에 의해 재활용 자재의 사용은 일정 부분 의무화될 것으로 판단돼 친환경 건축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에 따른 친환경 건축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모듈러 건축을 활용한 주택 공급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tlantic B2 Project in New York/출처=Shop Architects]

  

2005년 이후 국내에 모듈러 건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이래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독주택, 공동주택을 포함한 일반 주거시설에서의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전체의 78%가 군사시설이라는 특수목적에 활용되고 있어 주거시장에서의 성장은 제한적이다.

 

국내 모듈러 건축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성장한 모듈러 시장은 2011년 군사시설에 집중적으로 적용되면서 크게 성장하였고, 2012년에는 러시아와 호주에 모듈러 수출함으로써 모듈러 시장이 확대되었다. 더욱이 소형 가구의 증가 등에 따라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 정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공기 단축의 효과가 뛰어난 모듈러 건축 시스템이 민간부문의 소형주택에 적용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시장은 2010년 427억 원 규모이며, 2012년 말 기준 1,500억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시장의 전체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은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최소 1조 7,000억 원~최대 3조 4,000억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목재나 철골 등이 주로 사용되는 조립식 주택의 특성상 콘크리트 건물보다 소음이나 진동, 화재에 약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탈(脫) 아파트 바람이 일면서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듈러 주택에 대한 개별 수요는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울러 정부의 모듈러 건축 관련 정책사업도 순탄치만은 않다. 공공임대주택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지을 예정이지만, 설립 예정 단지마다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듈러 공법을 문제 삼기보다는 공공임대주택이 동네에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 이유다. 더욱이 모듈러 공법 자체도 일부 주민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국내에서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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