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HOME > NEWS > 주간특집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의한 구도심 재활성화 ②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의 흐름과 사례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5-11-19 08:52:28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문화주도적 젠트리케이션이란 저렴한 임대료와 작업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 도시 내부의 특정 낙후지역을 문화예술 특화지역으로 재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낙후되었던 지역에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과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경제적·잠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개념에서 중산층을 젠트리의 주체로 보았다면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은 문화예술가를 젠트리의 주체로 설정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 지역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주로 문화예술 생태계가 밀집되어 있어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시기

발생 지역

특징

1940~1960년대 

명동 

서울의 문화예술과 유행의 중심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시설이 밀집

1950~1960년대 

충무로 

충무로 영화 전성시대라고 불리며 영화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밀집

1960~1970년대 

종로·대학로 

청년 문화를 이끌던 문학과 사회학, 연극의 메카

1970~1980년대 

신촌 

히피문화를 확산시키며 자유로운 대학가 해방구이자 언더그라운드의 메카로 부상

1980년대~현재

홍대 

신촌의 언더그라운드의 문화가 홍대의 인디 문화로 변모하면서 문화예술 커뮤니티 형성

합정·상수·연남동 등 

상업화된 홍대를 떠나 주거지역이 밀집된 지역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자리 잡음

 

위에서 언급된 지역들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이동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지역의 문화예술인 공동체 활동 거점은 지역이 활성화했던 위치와 일치하고, 문화예술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증가한 유동인구와 자본주의의 유입은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반복·확산시켰다.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의 확산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것은 도시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대 앞 중심 상권 가로/자료=urban114]

 

홍대 인근 주거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재개발, 개발사업 등의 물리적 변화에 의해 계획적으로 발생한 지역이 아니다. 홍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홍대 인근 지역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과 비물리적 요소의 결합을 통해 발전해오며, 많은 방문객을 유도하여 자생적으로 발생하였다. 특히, 홍대 인근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특징과 장소성은 그 특유의 문화예술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홍대 인근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성은 홍익대학교의 입지와 큰 관련이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또는 졸업한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료와 인적 네트워크 등의 장점을 지닌 홍대 인근 지역에 작업실을 두게 되며 일종의 예술가들의 집성촌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이 개통되며 화방, 미술학원, 갤러리 등이 등장하며 미술에 특화된 지역으로써 변모하게 되었다. 1990년대를 거치며 대중 소비가 증가하고 신세대 문화가 발생하며 피카소 소리와 같은 미술분야에 특화된 거리가 발생하였고, 테라스 카페와 같이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색적 분위기의 카페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이른바 X-세대라 불리운 신세대 문화의 등장은 록카페로 대변되는 클럽 문화를 발생시키게 되었다. 그러나 IMF로 인해 문화소비 활동이 감소되며 침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페스티벌 문화, 커뮤니티 문화가 정립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포스트 모더니즘적 미술 경향이 주목받게 되며 인디문화가 발생하게 되었고, 대안적 공간으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홍대의 커뮤니티 문화는 ‘홍대 살리기 운동’과 같이 조직화되며, 클럽데이, 사우드 데이와 같은 이벤트와 같은 자생적 운동을 벌이며 지속된 침체에 대항하였다. 또한 홍대 놀이터를 중심으로 플리마켓이 번성하게 되었는데, 유럽의 플리마켓과는 달리, 단순한 벼룩시장이 아닌 예술가와 일반대중이 만나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생산적 장소로써 기능하였다.


또한, 경제사정 악화로 급증한 해외유학생의 귀국은 당시엔 생소한 클럽문화를 더욱 발전시켰다. 하지만, 카우치 사태 이후 당시 이명박 시장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행정당국에 의한 집중 단속으로 다시금 문화적 침체를 겪게 되었다. 이후 문화적 침체 극복을 위해 이를 되살리기 위한 시도들이 지속되었으나, 대기업 자본의 홍대 유입과 대규모 상업 자본이 유입되며 기존의 홍대가 가지고 있었던 예술가와 청년에 의한 특유하고 자발적·독립적인 문화적 실험이 상실되고, 주류 소비문화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는 지역 예술가들의 이주를 본격화하기에 이르렀다.

 

시기

배경

문화적 특징

기타

1950년대 

· 홍익대학교 입지 

· 홍대 미대 입지

 

1960~70년대 

· 서교택지조성사업으로

  인한 주거지 형성 

· 홍대 인근 주거지역의 예술가 작업실 밀집

·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발생 

 

1980년대 

· 지하철 2호선 개통 

· 화방, 미술학원, 갤러리 등의 미술 관련 산업 출현

· 테크노 음악의 유입

· 산울림 소극장 개관

1990년대

IMF 이전

· 경제적 풍요로 대중 소비

  및 신세대 문화 발생

·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 증

  대, 해외유학생 급증

· 피카소 거리 등장, 이색적 분위기의 카페 형성

· 클럽문화의 등장, 얼터너티브 록 등장

· 라이브클럽, 록카페와 같은 클럽 발생

· 아티스트에 의한 상업

  공간 발생 

IMF 이후 

· 경제 침체로 인한 문화 소

  비활동 감소

· 인터넷 등장으로 언더그

  라운드 문화 발생 

· 네트워크 중점의 문화 이벤트 발생

·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 (팝아트, 행위예술)

· 인디밴드 클럽, 음반 활성화

· 댄스클럽 등장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개최

2000년대

· ‘홍대 다시 살리기’ 운동

· 불안전한 경제 상태로 인

  한 해외유학생의 귀국

· 홍대 앞 문화 활성화를 위한 자생적 운동 시작

· 유학생 유입으로 인한 댄스클럽 활성화

· 카우치 사태 이후 행정당국의 단속으로 클럽 악화 

· 클럽데이, 사운드데이

· 카우치 사태 

2000년대 후반~ 

· 카우치 사태로 인한 행정

  당국의 단속

· 대기업 자본의 유입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이주 

· 이전의 예술가들에 의한 자발성·독립성에 의한

  문화적 특징 상실

· 주류 소비문화 위주로 개편

· KT 상상마당 개관 

[홍대 지역의 문화적 변천사/자료=마포구청]

 

2010년대에 들어와 홍대앞은 예술가와 상권 사이에서 문제시되던 단순했던 관계들이 공공, 민간, 기업, 중개자, 소비자, 예술가, 건물주, 임차인 등의 이권을 얻으려는 주체들로 다양화되고 점차 해결해가기 어려운 현상들로 심화하였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가들은 홍대를 벗어나 상수동·망원동·성산동까지 임차료가 싼 곳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홍대 앞의 중심 상권은 유동인구의 증가와 상업화로 인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자본이 유입되었고, 임대료와 지대의 상승에 따라 기존 홍대 문화를 반영한 특색 있는 상점들과 문화예술인들은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연남동, 합정동, 상수동 등지의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주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 문화주도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예방할 준비도 하지 못한 채로 홍대 앞은 그 특색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 공간뿐만 아니라 홍대 중심부에 위치한 기존 상점들도 임대료 상승 및 매출 감소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따라 홍대 상권의 중심부는 홍대만의 문화를 상징했던 특색을 잃고 도심의 유흥가 중심의 상권과 유사해지는 도심 공동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마치 신촌과 삼청동과 같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 배너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