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터널 디자인 조명 계획도/자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내년부터 개통되는 길이 3㎞ 이상 터널에 운전자의 주의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빛과 형태의 디자인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모두 10곳 터널에 디자인 조명이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디자인 조명이 설치되는 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양양 구간에 3곳, 동해고속도로 울산~포항 구간 1곳,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화도~양평 구간, 밀양~울산 고속도로에 각 2곳 등 모두 10곳이다. 특히 길이가 11㎞로 국내에서 가장 긴 인제터널에는 하늘경관을 연출하는 조명이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고속도로 터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터널 안 단조로운 주행환경은 운전자의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피로를 가중시켜 부주의나 졸음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터널 디자인 조명을 설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는 31개 노선 3,817㎞가 있으며, 이 중 터널은 774곳 296.5㎞로 8%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터널 수와 길이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70곳에 만들어지는 터널들의 길이는 44.4㎞로 고속도로 전체 길이 71.7㎞ 대비 62%나 되며, 2020년까지 개통되는 고속도로에 모두 175개의 터널이 새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박태영 한국도로공사 시설처장은 “터널 피난구와 안전지대를 안내하는 벽면 픽토그램도 단순·대형화하고 LED 투광 조명을 써서 잘 보이게 할 계획”이라며 “조명 디자인과 형식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적의 설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