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청동의 한국은행 부산본부 옛 행사 전경/자료=부산광역시]
부산시는 중구 대청동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계약 준비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와 한국은행은 최근 옛 행사를 매매계약하기로 하고 계약서안 마련을 위한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연내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에는 증·개축을 위한 국비를 신청하는 한편,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지상 6층짜리 건물과 3,473㎡의 토지로 구성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963년에 세워진 근대건축물로서 역사적·건축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아 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70호로 지정됐다. 옛 행사가 위치한 대청로 일대는 용두산공원, 영도대교, 구미화당백화점, 백산기념관, 40계단, 부산주교좌성당, 국제시장, 부평시장, 근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보수동책방골목 등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공간이다.
이에 부산시는 옛 행사가 공공시설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역사 보존뿐만 아니라 교육장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근대역사박물관 등 복화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근주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옛 행사가 근대역사관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명하고 부산 원도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사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 교육장, 아카이브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원도심의 문화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부산본부가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하면서 2013년부터 옛 행사의 외부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원형 보존을 원했던 부산시는 민간이 매입해 철거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해당 건물을 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했고,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수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이 무산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