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고가차도 위치도 및 현장 사진/자료=서울시]
충정로와 새문안로를 연결하는 ‘서대문고가차도’가 설치된 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1971년에 설치된 ‘서대문고가차도’를 철거하기 위해 오는 7월 10일(금) 자정(24:00)부터 서대문고가차도 통행을 전면통제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고가차도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을 동서로 가로질러 높게 설치되어 공간을 단절시켜 서대문사거리 주변의 업무시설과 병원 등 상권이 침체되어 서울 도심의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서대문고가차도를 철거함으로써 고가차도로 인해 막힌 하늘과 하부 공간을 개방하여 도시의 미관을 되살리고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방학기간과 직장인의 휴가철을 고려해 8월 말까지 서대문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오는 9월 초에 개통할 예정이다.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가차도 시·종점부 양방향(충정로↔새문안로)에서 철거가 진행되며,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야간 시간대에 실시된다.
공사 중에도 기존 차로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대문고가차도 왕복 2차로와 하부 왕복 4차로가 평면 왕복 6차로로 유지되며, 서대문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철거 전보다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와 충정로와 같은 왕복 8차로가 된다.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서대문역사거리앞 횡단보도는 사거리와 좀 더 가깝게 설치될 계획이다.
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14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6월부터는 공사 중 차로 확보를 위해 보도축소공사 등 공사 전 작업을 진행해왔다. 너비 11.5m, 길이 374m, 왕복 2차로의 서대문고가차도 철거에는 총 사업비 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경제성장 위주였다면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도시미관과 지역 상권이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며 “고가차도가 전면통제되는 만큼 본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가급적 혼잡 구간을 피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