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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자전거 이용 편의시설 예시/자료=서울시]
그동안 운동이나 레저용으로만 이용했던 자전거를 생활 속에서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서울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전거 타기 좋은 ‘자전거친화마을’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상암·고덕·자양 등 자전거친화마을 3개소를 조성한 이후 올해 6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조성에 들어가 오는 ’15. 10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한강·지천이나 간선도로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조성해 왔던 자전거도로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주택가·아파트 단지 단위의 ‘자전거친화마을’ 내 자전거 도로망과 촘촘하게 연결, 이용을 활성화시켜 마을→자치구→시 전체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자전거친화마을’로 지정되면 자전거도로는 물론 안전시설 보수·확충이 이뤄지고 자전거 보관대·공기주입기 등 편의시설 정비, 공유자전거 운영, 자전거 안전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집중 지원된다.
이번에 조성되는 자전거친화마을은 현재 자전거 수요가 많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향후 자전거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 6개소가 선정됐다. 쇼핑 등 생활 자전거 이용이 많은 ▲가양1·2동, 등촌3동(강서구)과 ▲신도림동(구로구), 출·퇴근용 자전거 수요가 많은 ▲신사동(관악구)과 ▲내곡보금자리(서초구), 통학생이 많은 ▲이촌1동(용산구)과 ▲명일·상일동(강동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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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친화마을 선정지/자료=서울시]
먼저 출·퇴근을 비롯해 쇼핑, 체육시설 방문 등 생활 자전거 이용이 많은 가양·등촌, 신도림 일대에는 시설 정비와 함께 공유자전거, 교육·캠페인 등 다양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마트·백화점 등 상가가 많이 위치한 ▲가양1·2, 등촌3동(강서구) 일대는 지금도 생활 자전거 이용이 많은 지역이다. 시는 상가가 특히 밀집해 있는 공항대로41길에 자전거전용도로와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구암근린공원 인근에 자전거대여소(1개소, 30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강서구청과 함께 유치원·초등학생은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을 운영하고 방치자전거를 활용한 자전거 무상기증, 지역 내 백화점·대형마트와 연계한 자전거 활성화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도림동(구로구)도 2호선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마트·백화점 등 상가를 오가는 주민들의 생활 자전거 이용이 많은 지역으로, 신도림로 등 자전거도로 약 1.5㎞를 정비하고 자전거거치대(4개소 80대 규모)·공기주입기·무인수리대 등을 설치해 자전거 이용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자전거가 없거나 자전거가 있지만 추가 구매가 부담이 되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월 단위로 장기간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공유자전거(30대)를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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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친화마을 선정지별 개선안도(강서구·구로구)/자료=서울시]
평소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신사동(관악구)과 내곡보금자리, 2개 지역은 주택가~지하철역 간 자전거도로 연계성을 높이고, 자전거 편의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신사동(관악구)은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으로, 생활도로에 자전거우선도로(약 3.2㎞)를 조성하고 신사동주민센터 앞을 비롯한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공기주입기·안내지도를 설치한다. 또한 방치자전거 등을 활용하여 필요한 주민에게 자전거를 기증할 계획이다. 시는 자전거가 주거지~신도림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나 지선버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연계성을 높일 계획이며, 도림천 인근에서 이동식 정비센터를 운영하여 수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내곡보금자리에는 새로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기반으로,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쳥계산입구역 구간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3개소, 50대)’을 설치한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여의천·신원천 등 인근 지천 자전거도로망 연계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지역 자전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변 유치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자전거 안전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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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친화마을 선정지별 개선안도(관악구·서초구)/자료=서울시]
통학생이 많은 명일·상일동에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등교시간대 시간제 자전거우선도로가 운영되고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명일·상일동(강동구)은 주변에 학교가 5개나 있어 자전거 통학생이 많은 지역이다. 시는 학생들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명일로 배재중고 앞~대명초교입구 사거리 구간에 통학시간대에만 운영되는 ‘시간제 자전거우선도로’를 신설(0.9㎞)하고, 공유자전거(50대)도 도입한다. 시는 이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자전거친화아파트’를 공모하여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 생활 자전거 활성화 모델로 정착시키는 한편 지역 내 ‘자전거운영협의체’를 구성하여 자전거도로 설치 시 주민 의견 반영 및 주민 주도의 자전거 이용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택가·아파트 단지에서 중경고, 용강중 등으로 통학하는 학생과 이촌역을 이용하는 통근주민이 많은 ▲이촌1동(용산구)에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를 설치하고, 자전거안전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지대가 평탄하고 한강까지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다 신동안 쇼핑센터 등 상가, 용산가족공원을 비롯한 공원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지역 내 자전거도로가 잘 연계되면 자연스럽게 생활 자전거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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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친화마을 선정지별 개선안도(용산구·강동구)/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지난해 조성한 3개소, 올해 6개소까지 통 9개소를 운영하고 내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연간 5개소 이상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자전거친화마을을 선정 시 주민 관심과 의지에서 비롯되는 자발적인 자전거 이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 참여 및 홍보 프로그램 운영여부, 주민 참여도, 자치구 추진의지 등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내 전체를 놓고 자전거도로 설치 등 큰 뼈대를 잡아가는 것과 병행해서 소규모 마을 단위의 생활 자전거 이용을 늘려, 시 전체로 확대하는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며 “자전거가 우리 생활 일부로 자리 잡는 날에 대비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인프라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