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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내 텃밭의 공공성을 위한 방향 ③

공원형 도시농업 사례와 시사점

강현선 기자   |   등록일 : 2015-04-24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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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슨 커뮤니티 센터/자료=시애틀 홈페이지(http://www.seattle.gov/)]

 

① 미국 시애틀 매그너슨 공동체텃밭(Magnuson Community Garden)
매그너슨 공동체텃밭은 시애틀에서 두 번째로 큰 워렌 매그너슨 공원 내에 있다. 이 텃밭의 기원은 샌드포인트 P-패치(경작지역)에서 출발하는데, 새로운 토지를 모색하다 해군비행기지가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조성되면서 공동체텃밭이 도시공원에 포함되었다. 새로운 텃밭 계획을 위해 도시농부들은 비영리단체인 ‘매그너슨 공동체텃밭’을 결성하였고 <도시생태계를 증진하고, 환경보전의식을 고취하며, 공원의 아름다움을 증진하고, 교육과 건강한 먹거리와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라는 공동의 비전을 수립하였다. 특히 공공성이 높은 공원에 텃밭을 조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자원봉사자의 노력과 공공재원 확보를 위한 모금 등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다.


계획과정에 지역기업인 바커 조경설계회사가 설계를 맡게 되었으며, 공원휴양국, 운영위원회, 지역 어린이, 자생식물위원회, 환경보전연맹, 원예 치유사 등이 함께 여러 번의 공청회를 거쳐 공간디자인을 결정하였다. 그 결과, 총 139㎡ 면적에 140개의 텃밭이 배치되어 있으며, 다양한 이용자를 위해 장애인을 위한 올림베드형식의 텃밭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 법(ADA) 기준을 준수한 설계가 이루어졌다.


비영리단체인 ‘매그너슨 공동체텃밭’이 이사회를 구성하여 공원 내 텃밭 조성 및 유지관리의 감독관청인 공원휴양국과의 협력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운영위원회는 공원디자인분과, 예술분과, 각 텃밭·정원별 분과위원회로 구분하였다. P-패치에서는 구역별 코디네이터가 워크파티, 푸드뱅크 텃밭관리, 참여자 소통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전체 140개 구획이 다시 5개의 구역으로 묶어져 있고, 여러 개의 텃밭 구역을 묶어놓은 구역을 Pods 모둠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모둠에는 각각 퇴비통, 푸드뱅크 또는 기부 텃밭 구획이 있어 공동작업을 하며, 각 모둠에 지도자를 한 명씩 선정하여 전체 텃밭의 유지관리를 돕게 하고 있다.


다양한 텃밭의 구성과 기능으로 공원의 한가운데 자리한 공동체 텃밭은 경작자뿐만 아니라 텃밭을 모르는 사람들도 공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텃밭을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텃밭의 조성과정에서부터 수확물 나눔, 공동지역 경관관리를 통해 경작자들 간 활발한 참여와 나눔 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푸드뱅크와 공원 주변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함으로써 텃밭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② 서울시 불암산마을공동체공원(불암 허브공원)
무허가 건물 난립과 쓰레기 방치, 불법경작 등으로 훼손이 심했던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16,923㎡) 동네뒷산공원이 2013년 6월 시민참여형 마을공동체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불암산마을공동체공원의 경우 토지보상 중이었던 2010년부터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기본설계안을 완료하고, 2011년 실시설계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가졌다. 이중 일조권, CCTV, 외곽펜스, 운동시설 등의 내용을 설계에 반영하고, 반영할 수 없던 의견은 주민에게 동의를 얻어 설계를 완료하여 설계부터 조성까지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텃밭과 기타 주민편의를 위한 공원시설이 조성되었다.

 

[불암 허브공원 텃밭 모습/자료=urban114]


공간은 진입공간, 허브정원, 과수원, 텃밭과 순환산책로와 숲 조성구간으로 크게 구분된다. 텃밭은 전체 1,120㎡ 규모에 1가구당 10㎡ 규모의 텃밭 70개소를 만들고 도시농업 지원센터에서 지역주민의 신청을 받아 분양하고 있다. 분양 대상은 노원구민에게 50구좌, 학교·유치원 등 교육기관 10구좌씩 1구좌 당 50,000원에 분양되고 있다.


불암산 경사면의 단점을 보완하고 흙의 유실을 막기 위해 계단식 텃밭으로 조성하였으며 미관을 고려하여 구획별 나무로 마감하였다. 관련 시설로는 원두막, 음수대, 농기구 보관소, 관리소를 겸한 화장실이 설치되었다. 한편에는 비와 그늘을 피하면서도 수확물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주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경작물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CCTV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설계에 포함됐다.


텃밭은 비닐,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원칙으로 한다. 단순히 개인의 텃밭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땅 주변 고랑을 합동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1개월 이상 미경작 시에는 대리경작자를 지정하고 있다. 텃밭관리는 도시농업 지원센터 텃밭관리인 3명과 영농관리인 1명이 작물 재배방법 등의 기술지도와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을 함께 시행하며 분갈이, 퇴비 만들기 등 원예교육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노인치매를 위한 텃밭 가꾸기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과도 연계하여 운영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공원 개장 이후 주민이 스스로 참여해 공원을 가꾸어 나가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행사뿐만 아니라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과 대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원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도시에서의 농업의 필요성과 가치는 강조되고 있다.시애틀의 매그너슨 커뮤니티 가든은 경작자를 중심으로 ‘매그너슨 공통체텃밭’이라는 단체를 결성하여 텃밭 조성을 위한 기금 모음, 텃밭 설계·시공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단체의 참여로 개인의 공간이 아닌 공공공간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하였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거나 구역별 소모임을 조직하고 공동작업을 통해 생산물을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개인의 경작지만 관리하는 것이 아닌 텃밭의 공용공간을 관리하면서 경작 활동을 통해 기인의 이익 추구만이 아닌 공원을 관리하는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공원조성의 일환인 불암산마을공동체공원은 기본계획 단계부터 주민참여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여 주민 간 합의를 이끌어 내고, 조성 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또한, 근린공원의 경사진 지형에서 공원 내 텃밭이 어떻게 조성되어야 하며, 텃밭 근처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함으로써 텃밭이 공동체 형성의 구심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선진사례로 본 텃밭은 개인의 목적을 위한 수단보다는 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역민 간의 상호작용의 매개체로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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