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의 해외사례로는 대표적으로 ’70년대 일본의 마을만들기, ’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뉴어버니즘, ’90년대 영국의 어번빌리지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국가별 사례 |
주요 내용 |
국가 |
마을만들기 운동 (마치즈쿠리 운동) |
- 1960년대 고도성장에 따른 주민저항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태동, 1970년대 정착 - 당초 전통 건물 등 역사 보전, 마을 보전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부터는 주거지 정비, 지구계획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는 주민참여 기법으로 알려져 있음 |
일본 |
뉴어버니즘 운동 (New Urbanism) |
- 1980년대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에 의한 도시문제(생태계 파괴, 공동체 의식 약화, 지역성 약화, 보행환경 악화, 인종 및 소등계층별 격리 현상 등)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작 - 1996년 뉴어버니즘 헌장(The Charter Of the New Urbanism)이 제정 |
미국, 캐나다 |
어번빌리지 운동 (Urban Village) |
- 1989년 쾌적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의 도시환경(liveable urban environments) 계획 |
영국 |
1) 일본의 마을만들기 사례: 마치즈쿠리 운동
일본의 마을만들기(まちつくり)는 ’70년대 초 주민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대한 반대 및 자연환경 보전 운동을 시작하면서 추진된 주민 주도의 도시 운동으로, 통상 주민 참여와 관련된 제도 및 틀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마치즈쿠리의 목표는 지역마다 지역공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목표가 다르므로 지역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마을, 지역산업이 주체가 되는 마을, 자연과의 공생, 모방 아닌 개성 있는 마을, 중심가만이 아닌 뒷동네를 더욱 소중이 하는 마을로 규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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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즈쿠리 대표지역인 동경 세타가야구/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식 블로그]
일본 동경도 미타카市의 마치즈쿠리 운용 실태를 보면, 시는 ’74년 커뮤니티센터(주민자치회관) 건립에 관한 조례(「미타카시 커뮤니티 센터 조례」)를 제정, 동 센터를 건립하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조례에 의거, 주민 관리의 조직 모체를 주민협의회라 칭하고 위원 수는 작게는 66인으로부터 많게는 145명에 이르고 있다. 주민협의회의 활동은 후생, 환경, 홍보, 문화, 스포츠 등에 걸친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의 주민 협의회의 성격을 보면, 일본 지방자치법 제244조 2항에 의한 「공공적 단체」로 인정되며, 시가 결성 신청서를 승인하고 있다. 공공 단체적 성격이므로 법인 신청은 할 수 없고 법인격을 갖지 않는다. 마타카시 커뮤니티 센터 조례 제1조에 의하면 ‘커뮤니티 활동은 시민 자신의 것으로서, 시민 상호간의 연대와 책임 하에 행해지며, 他의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 주민협의회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가 주도하는 주민 참여 창구 이외에도 마치즈쿠리 공사, 도시개발공사, 주차장 공사, 도시 활성화 센터, 커뮤니티 센터, 水와 綠 공사, 복지 마치즈쿠리 공사 등의 제3섹터를 통한 마치즈쿠리 추진도 활발하다. 동경도 세타가야區의 도시정비공사(제3섹터)은 마치즈쿠리 센터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의 마을 만들기가 우리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주는 시사점은 주민과 관이 협력할 수 있는 법 및 행정 체계의 구축, 이를 지원하는 재정 지원, 그리고 주민 스스로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의 장 마련을 통한 학습 기회의 제공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평가 지표의 개발 이외에도 지자체 행정의 강화를 통한 지역사회 참여 기반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시사해 주고 있다.
2) 미국의 마을만들기 사례: 뉴어버니즘 운동
뉴어버니즘은 198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도시 운동이다. 이는 교외 신도시 개발로 인한 무분별한 도시 확산을 지양하고 도시 내부의 문제를 커뮤니티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하는 운동이다. 뉴어버니즘의 목표는 도시 및 건축 계획적 기법을 통해 현대 도시가 안고 있는 교외화, 무분별한 외연적 확산, 심각한 교통 체증, 범죄, 슬럼화, 주거지 분리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치유하고 기존의 경직된 토지이용계획의 한계를 극복하여 도시 중심을 복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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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배터리파크시티/자료=urban114]
뉴어버니즘 헌장이 1996년 채택되었고 1997년 토론토에서 세계 18개 국가대표들이 모인 대규모 총회를 개최한 이후 뉴어버니즘은 계획가, 개발업자, 공무원, 사회운동가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하여 전개되고 있다. 뉴어버니즘의 5가지 핵심 개념은 다양성(diverse), 조밀성(compact), 복합용도(mixed use), 보행자 중심(pedestrian), 통행 친화(transit friendly)로, 단순히 물리적 계획 뿐 아니라 빈곤 분산(deconcentration of poverty), 부담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 다양성 증진(promotion of diversity), 지속가능 개발, 모든 계층을 위한 편익 등 사회적 형평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은 물리적 계획의 목적 이상의 것으로 계획을 통한 사회 통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도시 만들기에서의 계획의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고자 함이다. 최근 뉴어버니즘에 대한 몇 가지 비판의 목소리도 있으나 사회적 통합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이 가진 현재의 도시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법이라 할 것이다.
3) 영국의 마을만들기 사례: 어번빌리지 운동
영국은 이미 1880년대 중반에 공업도시의 발달로 인한 대기오염과 인구 과밀에 따른 거주환경의 악화를 경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워드(Ebenezer Howard)가 전원도시 이론을 제창하였다. 이러한 전원도시 운동은 영국 이외 많은 국가의 신도시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쾌적성을 도시개발의 주요 개념으로 정착시킨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1989년 영국은 또 한번의 도시 운동을 전개하였다. 어번 빌리지 운동은 ‘지속가능한 도시건축을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반성과 변화,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는 찰스 황태자의 건축 비평서에서 출발하였다. 이는 쾌적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의 도시환경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9년 어번빌리지 협회(1993년부터는 어번빌리지 포럼으로 전환됨)를 조직하고, 어번빌리지의 기본 개념과 계획원칙을 구체화시켰다. 기본 개념은 복합적인 토지이용, 도보권 내 초등학교 및 공공시설의 배치, 융통성 있는 건물계획, 보행자 우선 계획, 적정 개발 규모, 지역특성을 반영한 고품격 도시 및 건축설계, 다양한 가격 및 규모의 주거유형의 혼합을 통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개발이다. 또한 대중 교통네트워크와 기존 도시와 연계된 개발을 목표로 하며, 교외지역의 녹지 개발보다는 기존 도시의 재정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뉴어버니즘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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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베리(Poundbury) 지구도/자료=http://www.dorsetforyou.com, Poundbury Development Brief, 2006.]
어번빌리지에 대한 평가 역시, 전문가들마다 엇갈리고 있으나 계획의 사회적 통합 기능의 강화, 삶의 질 지속성 강화는 공통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도시 만들기에 있어 핵심 개념으로 뉴어버니즘과 어번빌리지가 복합용도, 다양성, 융통성, 공동체 회복, 주민 중심을 공통의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이들 운동 사례는 지속가능성 개념 이후 개별 국가의 개별 상황에 맞는 도시차원의 만들기 전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마을 만들기 사례가 주민 주도의 행·재정적 지원 체계, 도시계획 체계의 틀이라고 본다면, 미국과 영국의 사례는 도시 및 건축 계획의 기법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도시 만들기 운동으로 물리적 환경 조성 이외 계획의 사회적 목표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