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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 설치 사업의 대상 하천 부지/자료=전북녹색연합]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을 잇는 인도교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자연경관 훼손이 한옥마을 관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북녹색연합과 전주시민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200m 상류에 한벽교가 있는데도,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시 인공교량을 설치하는 것은 결국 전주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전주천의 자연경관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고, 전주천의 자연경관이 망가지면 한옥마을 관광에도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생태·문화도시 전주의 핵심이 바로 전주천과 한옥마을”이라고 주장하며 한옥마을 주차난 해소가 전주천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2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교량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을 잇는 폭 4m, 길이 90m의 인도교를 30억 원을 들여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한옥마을의 주차난 해소 및 국립무형유산원과 남고산성 등으로 한옥마을 관광구역의 확대를 위해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한옥마을을 낀 전주천 730m 구간에는 한벽교와 남천교 등 2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인도교가 세워질 경우, 국립무형유산원은 물론 인근 재래시장과 천변을 찾는 관광객의 숫자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관광객의 이동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올 하반기 인도교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면서 “전주천의 자연경관을 가급적이면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