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친화 마을 3개소/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자전거 타기 좋은 생활권 단위 환경을 조성해 실질적인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내 3곳을 '자전거 친화 마을'로 시범 조성한다. 세 곳은 △마포 상암~성산동 일대 △강동 고덕~강일동 일대 △뚝섬유원지역~건대입구역 일대로, 빠르면 올 연말 자전거 타기 좋은 마을로 변신하게 된다. 3개소는 평소 자전거 이용이 많고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어서 기존 시설을 일부 정비하는 것만으로도 자전거 활성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나, 기반시설은 다소 부족하지만 지역 특성상 자전거 이용률이 늘어날 요소가 있는 곳으로 판단되는 곳들이다.
우선, 마포구 상암~성산동 일대는 월드컵경기장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지하철역과 대형마트 인근 등 자전거 이용 인구가 많은 △증산로 △월드컵로 △월드컵북로 등에 자전거 도로와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자전거 보관대, 자전거수리대 등 편의시설이 확충된다. 이 구역은 주거지와 지하철역·대형마트가 다소 떨어져 있어 자전거가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거지와 자전거도로 간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또, 현재 이 구역 내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에 대비한 교통수요 관리를 위해서도 자전거 이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강동구 강일~고덕동 일대는 우선, 기존에 한 시간 단위로 빌려 타는 공공자전거 개념에서 최장 3개월까지 빌려탈 수 있는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시내 최초로 도입, 10월부터 운영 예정이다. 고덕주공 2단지, 강일리버파크 등 주거지에서 고덕역과 이마트사거리까지를 잇는 주요 도로인 고덕로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고, 안전·노면표시를 집중 정비한다. 또, 이들 구간을 중심으로 자전거 안내체계도 정비한다. 이 구역은 아파트·주택이 집중해 있는 주거밀집지역으로 근린공원, 한강, 고덕천 등이 인접해 있는데다 대형 쇼핑몰, 체육시설, 지하철역,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 등이 한데 모여 있어 대규모 시설 정비 없이도 운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광진구 뚝섬유원지역~건대입구역 일대는 기존에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지역으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시는 지하철역과 뚝섬유원지 등 주요 공공시설에 자전거 주차시설을 확충하고 공기주입기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시민들이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안내지도 및 길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은 주거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7호선 뚝섬유원지역·2호선 건대입구역 등으로 이동하는 시민이 많아 자전거가 이미 생활권 내 이동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다 자전거를 이용해 뚝섬한강공원으로 이동하는 시민도 상당수 있어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마을 3개소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자치구 단위로 확대해 마을 중심의 자전거 이용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각 생활권을 연계해 도시 전체에 광범위한 자전거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자전거 친화 마을' 조성과는 별개로 지난달 이뤄진 자전거도로 시설 점검 결과를 토대로 시내 자전거도로 정비 및 단절구간 연결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9월까지 자전거도로 포장이 벗겨졌거나 노면표시 색이 바래 재도색이 필요한 지점을 정비하고, 표지판 등 안전시설 설치가 필요한 자전거도로 19개 노선 6.3km를 정비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자전거도로 기반시설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한 주차시설, 공기주입기 등 편의시설과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