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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랜드마크’ ②

빌바오 효과

공태윤 기자   |   등록일 : 2022-11-24 14: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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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출처 : 나무위키> 


예술과 도시가 결합하여 문화적, 경제적 창출을 만들어 내는 것을 빌바오 효과라고 하는데, 이는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그 도시에 미치는 현상이나 영향을 뜻한다. 과거 빌바오는 조선소, 제철소로 경제가 융성했다. 하지만 1980년대 스페인 전역의 불황으로 철강산업이 쇠퇴했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로 인하여 실업률이 약30%에 달하는 등 빌바오의 경제가 급격하게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스페인 정부에서는 1997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시설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였고, 놀라운 성과로 경제적 부흥을 가져온 데서 비롯된 용어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거장이라 불리던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디자인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이 미술관은 정면, 배면, 측면의 구분 없이 모두 다르게 보였으며 지나치게 독특했던 형태와 티타늄 조각을 이어 붙인 외관을 갖춘 미술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그러나 여느 천재 건축가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같은 것을 지녔듯 날이 갈수록 미술관에 대한 호평이 늘어갔고 빌바오를 찾는 방문객들의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클레이즈 올덴버그와 같은 유명작가들의 설치 작품을 비롯해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팝아트 등의 스페인과 바스크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수집하고 있다. 내부 전시품들도 물론 대단하지만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술관 자체로 인기가 대단한 곳 중 하나인데, 내부를 들어가지 않아도 미술관 밖에서도 현대 설치미술의 거장 제프 쿤스의 작품과 빌바오 구겐하임의 심볼 중 하나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를 볼 수 있어 더욱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빌바오가 구겐하임미술관이라는 건축물을 발판으로 성장하고, 구겐하임미술관은 빌바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이 후 쇠락하던 도시에 공원이나 건축물 등이 들어서 도시 경쟁력을 높여주는 현상을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고 부르게 됐다. 그리고 다른 국가의 여러 도시에서도 빌바오 효과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하이라인 파크 <출처 : 위키백과> 

  

뉴욕 맨해튼에 '하이라인 파크'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1934년 운행을 처음 시작한 고가철로였다. 1960년대 이후 트럭을 이용한 물류가 활성화되고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이 고가철로는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고, 1980년도에는 운행이 완전히 정지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안전사고의 발생을 우려한 뉴욕시와 주거용 건물개발을 원한 하이라인 인근 건물주들은 선로 해체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 중 몇몇은 하이라인을 보존되기를 원했고, 이와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모여 '하이라인 친구들'이라는 단. 결국 하이라인은 철거대신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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