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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이는 지붕③

특이한 지붕을 가진 건물 – 프레서울건축비엔날레 럭스틸 파빌리온

이은주 기자   |   등록일 : 2022-10-28 10: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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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게 솟아 있는 철골기둥 위로 스틸 소재의 지붕이 오르내리며 경사를 이루고 있다. 기둥의 간격이 일정하고 지붕의 경사가 완만하며 주변 건물들의 높이에 비해 낮게 지면을 따라 나지막하게 깔려있는 듯하다. 형태, 구성, 재료 모두 지극히 단순하고 간결하여 다부진 인상을 풍긴다.

 

세종대로는 조선, 대한제국,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의 중요한 장소성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지는 조선시대 서학당길과 대한제국 신작로가 만나는 ()국세청별관을 허물어낸 공간이다. 시청과 덕수궁과 성공회 사이에 자리하는 현재로서도 의미가 큰 대지에 프레서울건축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계획된 건물이다. 추후 열린 공원으로 활용될 계획 아래 프레서울건축피날레 파빌리온이라는 전시공간으로 임시 활용한다.

 

 

 

짧은 시간에 전시공간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과 한계 속에서 기존의 대지를 그대로 활용한 가설건축물 형식의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대지 전체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기둥을 세워 기둥의 숲을 만든 후 지붕을 덮어 마무리했다. 각 실로 나누어지지 않고 전시공간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있다. 그만큼 다양한 전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변성이 높다. 기둥의 숲으로 이루어진 유니버셜의 전시공간은 미디어 모니터, 가벽, 전시박스로 채워진다.

 

전시장은 전체가 이어져 하나의 공간이지만 경사지붕은 3개의 레이어로 분리되어있다. 분절된 틈 사이로 자연광이 스며들어 공간 안으로 떨어져 서로 다른 높이의 천장들이 평면적으로 열려있는 전시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산이 솟았다 내려와 골을 이루고 골 사이로 빛이 흐르는, 말하자면 도시의 지붕은 이 땅의 산수 형태를 단순화시켜 은유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대부분의 전시용 설치공간은 전시가 끝나면 철거되어 폐기하곤 하지만 지금의 전시공간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3개의 레이어 공간을 분리하여 적절한 장소에 재구축하는 재활용의 개념이 단순한 구성 및 제작에 포함되어있다. 또한 공공영역의 또 다른 프로그램을 담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상실을 겪었던 조선의 지형을 재구축과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은유하고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히 담아두는 공간이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은 1937년 조선체신사무회관으로 처음 설립된 이래 1945년 광복 이후 체신부가 이용하고 있었으며, 1978년 국세청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뒤 체신부 환금관리소, 국세청 세무서 등을 거쳐 철거 이전까지 국세청 냄대문 별관으로 이용되었다. 건물은 20158월 현재 철거를 마친 상태이며, 이후 장소는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를 통해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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