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로널드 메이스(Ronald L. Mace) <출처 : 링크드인>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생김새, 사고, 관심사, 각각의 연령 등을 지니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환경, 서비스, 제품 등을 디자인할 때 각각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즉, 유니버설디자인은 노인,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외국인 등 사회구성원 모두를 배려하는 디자인의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회구성원을 어우른다는 의미에서 유럽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라는 명칭 대신에 Inclusive Design, 또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Design for al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 건축가인 로널드 메이스(Ronald L. Mace)는 본인만의 철학인 모든 나이와 능력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ages and abilities)을 표현하기 위해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로널드 자신이 아홉 살이 되던 해 척수성 소아마비에 걸렸고, 그때부터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휠체어를 이용했다. 로널드 메이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캠퍼스의 계단을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1966년 디자인 학과를 졸업한 뒤 건축 설계를 시작하여 1973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물의 접근성 관련 법률의 초안을 만드는 데 기여했는데, 이 해당 법률은 미국에서는 최초였다. 1988년 공정주택정안(Fair Housing Amendments Act of 1988) 및 1990년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of 1990)의 건축지침(Architectural Guidelines) 등의 법안을 제정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필요성 <출처 :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인을 위한 해결안 디자인으로 언급되는 배리어프리디자인(barrier free design)과는 비교되는 개념이다. 배리어프리디자인이 장애인들이 평소 생활 중에서 부딪히게 되는 장애물(barrier)을 없애기 위해(free) 특별한 디자인안을 내놓는 개념이라면 유니버설디자인은 건축, 환경, 시설등의 사용 시 어려움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universal)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배리어프리디자인은 장애인등의 신체적 한계 등을 보완하는 점에서 올바른 대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장애인을 일반적인 사회구성원이 아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게 한다. 하나의 예시로 배리어프리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개발된 지하철역의 장애인용 리프트는 휠체어 사용자의 수직동선을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지만 장애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사용과정에서 장애를 갖고 있음을 부각하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어린이, 유모차이용자, 임산부, 노인 등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 생각을 갖지 않게 한다. 장애인화장실도 마찬가지이다. 배리어프리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된 화장실은 휠체어 사용자가 접근하고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장애인들만을 위해 특별히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포용의 디자인에 이념에서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에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