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밀집도/자료=서울시]
서울시가 공간정보와 빅데이터를 융합해 ‘서울 정책지도’를 개발했다. 이는 시가 보유한 각종 기초적인 행정데이터와 GIS기법(지리정보시스템)을 결합한 공간정보 빅데이터로 다각도의 세밀한 분석 데이터를 도출하고 이를 지도 위에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서울 정책지도는 수요자가 많은 곳, 실제 정책을 필요로 하는 곳,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민들은 내 집 주변의 사회서비스 시설 공급현황은 물론 타 지역과 차이를 한 눈에 확인,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 1호 ‘서울 정책지도’를 시 도시계획국이 추진하고 있는 ‘10분 동네 프로젝트’를 주제로 제작, 스마트서울맵 앱 및 서울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울시는 이번 10분 동네 프로젝트 서울 정책지도를 제작하면서 서울시 전체 인구와 도서관, 어린이집, 노인여가복지시설, 공원, 공공체육시설 등 총1만4,371개소를 전수 조사했다. 이를 각각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공간분석 기술을 적용해 연령별 인구밀집도, 도보접근권역도, 향유도, 수요예측도 등을 도출, 지역간 차별없는 균형적인 시설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분석결과를 보면 도서관, 노인여가복지시설, 공원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걸어서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울시 전역에 균형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각인 1인당 적정 면적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향유도’로 접근했을 때는 도서관과 공원이 각각 55%와 51%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은도서관과 소규모 공원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의 경우는 국공립 및 민간어린이집 전체로 보면 5세미만 영유아 인구의 86%가 걸어서 10분 내에 해당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국공립어린이집으로만 한정했을 경우에는 62%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공공체육시설은 서울시 거주인구의 절반이상이 10분 내에 걸어서 이용할 수 없었으며, 걸어서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시민들도 향유도가 낮은 실정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인구밀집도, 도보접근권역도, 향유도 등을 종합해 해당 시설의 우선 설립 필요지역을 분석하고, 이를 앞으로의 시설확충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도서관의 경우 광진구 구의동·자양동 일대 등 13개구 22개동이 우선 설립 필요지역으로 도출됐다. 어린이집은 종로구 평창동 등 13개구 22개동,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은평구 대조동 등 7개구 14개동, 공원은 관악구 보라매동 등 13개구 19개동, 공공체육시설은 강서구 화곡제1동 등 12개구 18개동에 우선 설치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안전 △복지 △문화 △소통 △경제 △환경 6개 분야 180여종의 정책지도를 제작·공개할 계획이다. 향후 정책지도는 서울시 중요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자료, 정책의 효과를 객관적이고 가시적으로 분석하는 평가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은 “서울 정책지도는 고도의, 세밀한 현미경 행정을 가능케 하는 토대로서, 꼭 필요한 곳에 맞춤형 정책을 펼 수 있게 돼 시민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임은 물론 예산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분야의 정책지도를 개발해 행정의사 결정에 반영하고 시민들도 활용 가능하도록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