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월부터 시민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치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이번 상반기 보급물량에 해당하는 1만2,000여기를 설치한다.
시는 올해 환경부 등 유관기관 함께 총 3만5,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중 약 2만2,000기는 시 보조금으로 설치한다. 시민이 신청 부지를 직접 찾아 신청하고, 시가 설치하는 이번 사업은 부지 발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였다.
또 충전사업자들이 기피했던 고지대 주거지역,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 노후아파트 등과 같은 사각지대에 충전기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접근성, 개방 여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설치장소를 선정해 주변 이웃과 전기차 충전기 사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지하주차장이 없는 상계주공1단지아파트는 단지 내 화단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급속충전기를 설치 중이다. 충전기는 아파트를 출입하는 택배차량 등과 공동으로 사용토록 해 소음과 매연이 없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
완속 충전기 설치를 신청한 가락동 컴코스 빌딩은 설치 후 인근 빌라 거주 주민 등에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해 인근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소했다.
컴코스 빌딩 주변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어 충전기 설치가 어려웠다. 최근 건물 소유자가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을 무료 개방키로 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충전 불편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이를 이웃과 함께 공유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