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쌍문‧미아역이 냉방시설을 완비한 쾌적한 역으로 재탄생했다. <출처 :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미아역의 냉방시설 설치와 마감재 교체 등 리모델링을 겸한 환경개선 공사를 마쳤다.
작년 개선 공사를 완료한 1호선 3개 역(동대문‧신설동‧종로3가)과 2호선 잠실새내역에 이어, 두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쌍문역과 미아역은 1985년 4월 20일 지하철 4호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곳이다. 두 역은 인근 쌍문동‧미아동 주민에 더해 도봉구‧강북구‧경기 북부 구간의 버스 이용객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집결하는 주요 장소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기준 쌍문역은 하루 6만명 이상(6만2,213명), 미아역은 3만명 이상(3만3,371명)이 이용했다.
특히 쌍문역은 인근 쌍문동이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역사 곳곳에 둘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휴식공간・조형물 등이 설치된 ‘둘리 테마역사’로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오징어 게임’ 등이 주목받으면서, 촬영지 방문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두 역은 착공 시기(1980년)부터 계산하면 모두 40여 년 이상 지난 낡은 역사로, 초기 설계 시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여름철에는 30℃ 이상의 높은 온도로 시민의 이용에 불편이 컸다.
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재작년 8월부터 두 역의 환경 개선을 시작해, 지난 3월 31일에 모든 공사를 마쳤다.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Free) 구조를 공사 시 반영했으며, 정보통신 기술(ICT)로 역사를 관리하는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도 도입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은 보행이 불편한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특정시설이나 장소로 이동·접근 이용 시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말한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3D맵, IoT센서, 지능형 CCTV 등을 활용해 보안, 재난, 시설물, 고객서비스 등 역에서 필요한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현재는 1호선 동대문역 등 3개 역과 2호선 전 역사, 5‧7호선 군자역에 적용되어 있다. 공사는 620억 원(시비 100%)을 들여 두 역에 냉방시설을 설치하고, 동시에 역사 외벽・천장 등 마감재를 전면 교체해 쾌적하고 편리하게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사는 지하철 역사에 특별한 공간을 구축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본 디자인 등 미적 요소에 많은 신경을 써 두 역의 재단장을 진행했고, 그 결과 독특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재료로 쌍문역은 세라믹 패널(벽)/ 석재타일(바닥)/ AL평판+루버(천장) 등이 사용됐으며, 미아역은 AL 패널(벽)/ AL원형루버(천장) 등이 사용됐다. 공사는 이 외에도 지하철역이 위치한 각 자치구청과 협약을 맺어, 기존의 역을 ‘테마역’으로 다시 꾸며 편의성을 증진하며 이용객의 흥미를 끌어내는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2호선 성수역(산업문화 복합테마공간, 성동구청)・7호선 수락산역(수락산 소개, 노원구청)이 대표적인 역이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많은 고민과 검토를 거치며 설계와 공사를 마친 만큼 새롭게 변한 두 역을 시민이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라며 “낡고 오래된 지하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역사환경 개선 사업에 정부와 시민 여러분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