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조명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과거 낮에만 국한됐던 활동이 이제는 밤에도 가능하게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설치된 공공장소의 조명시설은 도시 전체의 경관을 무시한 채 기능만을 충족하기에 급급했다. 도시경관을 고려한 조명은 대체로 문화재나 동상, 분수 등을 조명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위험 방지를 위해 설치한 가로등은 일반적으로 밝기와 경제성만을 중시하여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치됐다.
또한 시내 중심가의 상점들은 거리 전체의 조화보다는 개별적이고, 기능성 위주의 조명사용으로 자신의 상점이 돋보이도록 간판 조명을 점점 크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상례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각 장소의 조명 요소들은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설치되어있는 건축 구조물이나 조경요소들이 매우 잘 어우러져 있다. 조명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과거에는 낮에만 국한됐던 활동들이 이제는 밤에도 가능하게 됐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연인과 공원을 걷고, 노천극장에서 노래를 듣고, 실외 야구경기장에서 시합을 관전하는 것 등이 이제는 보편화가 됐다. 현대인의 생활행태는 이렇듯 변화를 하고 이는 또한 도시경관에 변화를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도시 경관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은 더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낮 경관과 더불어 야경은 한 도시의 이미지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야경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점차 야경을 계획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으며 프랑스의 리옹이나 미국의 뉴욕,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 일본의 동경 등에서는 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야간계획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과감한 색채를 도입한 건축에 대한 조명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공공장소에 대한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명 연출기법을 이용한 경관조명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 대한 야간경관 조명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상업지구와 연계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야간의 여가 활동시간을 확대시키고, 상업적 활동을 촉진하며,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공공공간에 따른 세부적인 조명디자인 지침은 라이팅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도시 내 모든 공공 공간을 가로와 광장, 관문, 자연 경관 그리고 랜드마크적 건축물을 분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부적인 조명시설에 대한 지침, 즉 조명 시설의 종류, 조명의 종류 및 높이, 빛의 색과 종류 그리고 조도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며 그 밖에도 주요 조명 시간, 중요한 파사드의 강조, 쇼윈도나 간판에 대한 지침도 포함한다.
또한 대표적인 공간을 선택하여 현재의 낮과 밤의 모습을 비교, 지침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