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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설동역 옛 승강장, ‘서울 미래유산’으로 재탄생

서울 지하철역 중 12번째

박승규 기자   |   등록일 : 2022-01-28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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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 옛 승강장은 과거 5호선용으로 만들어졌으나 2000년대 이후 ‘영화 촬영지’로 각광 <출처 : 서울시> 

 

12호선 신설동역의 옛 미사용 승강장이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가 지정하는 서울 미래유산에 새롭게 선정됐다. 지하철역 중에서는 12번째다.

 

서울 미래유산은 국가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을 서울시가 선정, 보존하는 문화재다.

 

서울 지하철은 총 11개 역(1호선 청량리~서울역 9개 역사(동묘앞역 제외),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 3호선 경복궁역)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신설동역은 1970년 일본 조사단의 보고서를 참고하여 확정된 1기 지하철 계획에 따라, 당시 1호선(서울역~청량리, 9.14km)5호선(천호동~종로~신설동~연희동, 32km)의 환승역으로 설계됐다.

 

이중 도심 쪽 이동 수요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신설동~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나란히 달리는 복복선(선로를 방향별로 2개씩 설치)으로 하고 5호선은 추후 건설 시 1호선 아래를 교차 통과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복층(지하 2층 천호동 방면, 지하 3층 종로 방면)으로 미리 건설했다. 이후 2, 3층의 빈 승강장은 1977년 군자차량기지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1호선 전동차의 경정비(일일검사, 유치, 청소 등)를 수행하는 임시차량기지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19741호선 개통 이후 석유파동 등으로 인한 불경기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건설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계획했던 지하철 추가건설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시는 지하철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5호선 계획은 무산됐고, 신설동역은 5호선 대신 새롭게 짜인 2호선(신설동~종합운동장) 계획에 포함되어 지하 2층 승강장만을 활용하게 됐다.

 

종로 쪽 노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던 지하 3층 승강장은 이후 승객 취급 없이 1호선 전동차가 모든 운행을 마친 후 군자차량기지로 오가는 진출입용으로만 사용되게 되었고, 승객이 없는 승강장이라는 의미에서 유령 승강장으로 불리게 됐다.

 

오랫동안 잊혀진 상태로 남아있던 빈 승강장은 2000년대 이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영상물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점차 변화해가는 지하철역 중 옛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마감재나 타일 없이 콘크리트만이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빈 승강장서 촬영된 영화는 감시자들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KBS아이리스(2009)’, tvN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 ‘싸우자 귀신아(2016)’, SBS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 웹드라마 고래먼지(2018)’ 등이 있다. 뮤직비디오는 그룹 TWICE‘CHEER UP(2016)’, 비스트의 리본(2016)’, B.A.P‘One Shot(2013)’, EXO‘LIGHTSABER(2015)’ 등이 있다.

 

현재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닫혀 있다. 승강장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시간마다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는 1호선 열차가 선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안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201710~11월에는 전시 공간을 조성한 후 서울시와 함께 주말 한정으로 시민들에게 일시적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과거 개발이 한창 이루어지던 시절 서울의 과거 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본래 기능을 유지하고 활용해 나가려고 하며,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촬영지 등 기능 확대 방안도 고민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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