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가을철 불청객인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은행나무(학명: Ginko biloba)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병해충에 강해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떨어지는 열매의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업 대상은 열매를 맺는 암나무 2만6,981그루이며, 전체 가로수 은행나무 10만6,205그루의 25.4%를 차지한다.
은행나무는 외형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 봄철 개화와 가을철 열매 결실로 암수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은행나무는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꽃이 피고 열매가 결실되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 불가피하게 암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채취 작업은 25개 자치구와 함께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해 은행 열매가 떨어지기 전 미리 채취하고, 민원 접수 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하고, 특히 고소작업차 및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그물망 설치 등 여러 장비를 투입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수확한 은행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 중금속 검사를 의뢰하여 안전성이 확인된 열매에 한해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여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